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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Side
킹스맨 본문
별다른 이유는 모르겠지만 킹스맨 영화가 개봉후에 이에 관련된 유행이 퍼졌다.
늘상 그렇듯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너도나도 이얘기를 꽤 많이 하고 모 방송프로그램이 이와 비슷한 타이틀을
방송프로그램에 사용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인하게 됐다.
007시리즈로 인해 첩보영화로 이름을 알린 영국에서 만든 이 영화는
영국 영화나 드라마 특유의 가벼운 듯한 유머코드와 밝은 분위기. 잘 정리된 무대장치들이 어우러지면
그 느낌을 더욱 잘 살린느낌이다.
신사의 나라라는 이미지 ( 변덕스러운 날씨에 우산도 한몫했을지 ) 에 걸맞게 점잖은 차림으로 등장하는 첩보요원이
음모로 인해 정신나간 DJ흑인(흑인은 심심찮게 악역으로 등장한다) 살인마가 세계를 광란의 육탄전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황당한 얘기다.
인구과밀과 환경오염등은 어디에서나 흔히 다뤄지는 내용이기도 하고, 흑인 악당(?)도 흔히 등장하고,
아, 그래도 인간들이 무슨 도축장에서 고기썰듯이 적나라하게 다뤄지는건 미국 B급 영화에서나 흔히 보이던 건데
영국 영화에서 보게되니 좀 신선하긴 한것 같다. 게다가 죽기전(...)전투씬을 노장의 나이로 원테이크 방식으로 끊지 않고
촬영했다고 꽤나 광고를 했는데,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시끄럽고 정신없는 음악과 버무려서 특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버드맨 이라는 영화는 영화 전체를 원테이크로 찍는 경의로운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방식이 아닌가 싶었다. ) 같은 기법을 이렇게 다르게 쓸수도 있구나 싶은 느낌도 있다.
그냥 가볍게 보는 코미디 살인(?)영화에 뭘그리 심각하게 이야기하나 싶을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찜찜한 의문이 들었던 것을 부정하진 못하겠다.
이전부터 나오던 상업영화중에 등장하는 무차별적인 살인행위는 실제로 일어나는 살인에 대해 조금 무감각해지는
영향력이 있기도 하고, 그중 하나는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폭력이나 살인등 범죄와 같은 것을 보면서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를 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의미라면 도대체 사람이 이정도로 까지
살인과 폭력에 매말라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영화를 보며 광란에 빠진 사람들은 전부 미쳐버린걸까?
이전에 누군가 말하길 꽤나 전설적인 배우가 현대에 와서 그저그런영화에 등장하면서
그저그런 케릭터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분은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작품과 표현하는 사람의 의지나 실력에 따라 그 배우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콜린 퍼스라는 배우는 동성애를 다룬 싱글맨이라는 영화나, 러브액츄얼리 등에서 주로 여성적인 감성을 지닌 채
감정적인 연기를 정말 부드럽고 애잔하게 표현하는데에도 꽤 훌륭한 배우라고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저 폭력과 살인에 미친 신사(?)로밖에 표현되지 않다가 총을 맞고 뒤로 날아가버린다.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에서 쓰여지길 폭력의 문제는 폭력을 당하는 대상을 사물화시켜버린다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조차도 콜린 퍼스라는 배우를 그저 쓰다가 버려지는 고깃덩어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건가 싶다.
요즘엔 자본이 여기저기 투입되면서 영화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지는데
그만큼 좋은 영화는 가려지거나 덜 알려지거나 점차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그래 역시나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거나 뭘 진지하게 생각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그 영화에 매력을 느끼기엔 조금 거부감이 든다. 뭐 그정도다.
'블랙미러'라는 현대사회의 공허함이나 미래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것이 적당히 우울하고 참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음_ 그래도 패딩턴이라는 영화는 정서에 좋았었는데 싶다.
뭐 영국도 이영화 저영화 나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