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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 - 2023. 다큐멘터리.

외부인의 시선 명주동은 관광지로만 가끔 찾아갔다. 오래전 인근 공사가 시작되기 전 기억이 조금 있지만, 동네 안을 걸어보는 건 꽤 드물었다. 담장허물기 사업으로 집을 가리던 돌들이 사라지고 텃밭이 자리잡았다. 군데군데 심은 풀과 꽃은 계절을 알려준다. 특히 붐이었던 '도시재생'은 생기를 불어넣는다곤 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벽엔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지고, 돌과 나무로 골목 군데군데를 꾸며놓은 모습은 동심을 자극했다. 관광지와 어릴적 경험의 사이 그 어딘가라고 할까. 그러나 나는 그곳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몰랐다. 건너듣기론 갑자기 몰린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서 피곤하다는 이야기였다. 근처 유명해진 카페들 앞은 수 많은 인파가 줄을 서거나 사..

검은 개가 온다

꽤 따스했던 날임에도 패딩을 입은 채 발견된 그녀는 여행을 다녀 오겠다며 떠난 뒤 으슥한 산골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회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그녀가 유일하게 몸을 담았던 우울증 공동탈출모임 '공탈'. 그녀를 둘러싼 죽음의 배후는 무엇인가. 마침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맡았던 '박심'은 다른 사건 역시 우울증에 걸린 환자임을 발견한다. 대체 그들은 무슨 일을 겪은걸까? 우울증을 배경으로 써내려진 추리 소설이다. 윈스턴 처칠이 우울증을 두고 아침 저녁까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검은개'라고 한 표현 때문에 우울증을 두고 '블랙독'이라고 부른다. 이 소설은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시선을 지적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우울증은 심각한 정신병이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조차 힘듦에..

202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