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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과거 권력과 맞서 싸우던 변호사 순호는 대형 로펌에 들어간다.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해 대중에게 안좋은 평가를 받는 로펌을 위해 일하고 로펌으로부터 고급차와 구두를 선물 받는다. 그렇게 변해버린 그의 동료 수인(네이X에선 송윤아는 배우에 등록조차 안돼있다 ㄷㄷ )은 그를 멀리하게 된다. 살인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자폐증상의 중학생 임지우는 편견이 가득한 세상속에서 증인이 될수 있을까. 라는 영화.영화 자체는 따듯하다. 자폐를 지닌 이에 대한 편견에 맞서 어린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 변호사가 다시금 정의(?)를 위해 싸운다니깐.그러나 정우성이라는 이미지에 기댄건지 변호사라는 이미지보단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더 잘 보였다. 자폐아라는 이미지도 다른 영화에서썻을법한 흐름을 다르지 않게 가져왔고, 굉장히 드문 경우인..

극한직업

배우를 좋아하는 것과 영화를 좋아하는것은 다르다.전부는 아니지만 각자의 배우들을 다른영화에서 봤을때는 꽤 재밌었는데. 아쉽다.잠복근무를 하기 위해 치킨집을 차렸는데 대박이나서 장사하랴 경찰하랴 하다가마지막엔 잡는다는 얘기.그냥 그렇다. 딱히 웃기지가 않는다.차라리 전체적으로 계속 잡는것보단 '수상한 그녀'처럼 치고 빠지고 흐름을 잡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싶다.생각없이 보려는 코미디지만 너무 색채가 없는 것 같다. 극한직업은 이미 다른 분야에도 많다.

B급 며느리

고부갈등을 주제로 직접 찍어낸 다큐멘터리다. 결혼 이전까지는 행복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것을 지켜본 감독이 이들을 직접 촬영한 이야기.고부갈등이란것이 우리나라만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부장적 사회 덕분인지 드라마와 영화적 소재로도 자주 쓰이곤 한다.특히 오래전 관심을 끌었던 올가미에서 광기에 서린 그 표정을 보면 과연 이게 정상인가 싶을정도. 세상에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홀로 바꾸려하면 참 피곤한 것 같다. 그렇다고 맘에 안드는것을 예예 하면서 살기에는 너무 억울하고.영화는 그럭저럭 재밌게 흘러가면서 결말을 맞이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또 끝나고 나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나진 못했다. 영상 촬영과 같은 일이 돈이 안돼 먹고 사는데 힘들어하는 모습. 출산전 행복해 보이는 대화와..

라이프 사진전 - 예술의 전당

간만에 예술의 전당에서 보게 된 라이프 사진전. 아마 이전에도 1년에 한번씩은 한 것 같다. 수 많은 전설적인 사진작가들을 배출했고 당시 전설로 여겨지던 LIFE잡지에 사용됐던 사진들을 전시한 사진전이다. 사진전의 내부는 저작권문제로 촬영이 불가능하기에 딱히 올릴만한 사진은 없고, 만약 원한다면 현재 LIFE지를 인수한 TIME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볼 수 있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팟캐스트에 LIFE지의 흥망성쇄를 다루고 있다. ) 전시는 워낙 유명한 터라 딱히 설명할건 없지만 전시에서 느껴졌던 몇가지를 정리해본다면 이러하다. 1. 복잡하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 입구에서부터 브로마이드를 받으려고 화장품가게에 줄서서 기다리는마냥 꾸역꾸역 들이닥치는 탓에 전시장 내부는 굉장히..

공연,전시 2017.09.01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다. 이벤트로 ! 잇힝 ! 하지만 철저하게 제멋대로 주관적인 느낀점을 바탕으로 기술됨. 제목을 본다. 뭐랄까. 조금은 자기계발서의 은근한 향내가 느껴진다. 마치 서점에 들어선채로 입구에 가깝게 배치된 도서들. 이를테면 '나는 왜 ~할까?' '~공부 지금시작해라 !' '~하는 연습' 등등 무채색과 단색의 배경. 그리고 진득한 폰트의 글씨. 이제는 그런 도서들의 의도에 연민마저 느껴진다. 크기. 굉장히 작다. 거의 문고본 사이즈다. 두께도 꽤 얇은 편이다. 처음보고 '어? 생각보다 작네' 라고 느껴졌다. 도서를 본 지인인 '그런건 몇시간이면 다 보지 않아?'라고 말한다. 니가 읽어봐라. 읽어가면 갈수록 흔하도록 사회적 문제와 자본주의의 굴레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기 바쁜 자기계발서..

2016.09.21

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소개로 접한 책 사람이 성장하면서 얻는것이 있고 잃는것이 있는데 어린아이의 그 순수함과 상상력은 그만큼 자주 거론된다. 피카소는모든 이들은 예술가라고 할 만큼 개인의 상상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만큼 소중하고 순수하며 쉽게 날아가버리기에 더욱 가치있는게 아닐까? 주인공은 어린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무위에서 살다싶이하고 여자아이의 장난끼가득항 고백에 하루종일 설레기도 한다. 어른들의 세계에 호기심과 의문이 넘치며 공포의 피아노와 자전거를 익혀가며 유년기를 보낸다. 그런데 마을에서 아무도 그에대해 알지 못하는 좀머씨가 등장한다. 검은 외투와 두꺼운 부츠를 신고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걷기만 하면서 누구와도 대화하지않고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그. 시간이 지나 성장해가면서 나무 위에서 자살을..

2016.09.21

미국 대중음악 - 래리 스타, 크리스토퍼 워터먼

초등학교 운동회에는 언제나 인상적인 음악이 흘렀다. 딱히 우리나라 리듬같지도 않으면서 신나고 게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흘러 나오지만 딱히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신나했었던 노래. 비틀즈가 불렀던 Ob La Di Ob Ra Da 였다. 그때는 신경쓰지 않았고 극히 폐쇠적이었던 시대를 지나서 영어를 의무적으로 교육에 포함시키던 시점을 지난뒤 우연히 절친한 친구를 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이라는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고 홈페이지 안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소리바다라는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다운받아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세하게나마 다른 어딘가의 존재에 대해 알게됐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영어로된 동화이야기가 아닌, 헬로 아임빠인 땡큐 앤쥬? 암빠인 투가 아니라 리듬과 감정이 실린..

2016.09.21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악명높은(?)에코옹의 책 ! 기존에 보았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은 처음엔 삶에 있어서 아이러니하거나 불편했던일들을 뫼비우스의 띠마냥 이리저리 꼬아서 글을 쓴터라 재미가 있지만 몇장 지나면 머리가 슬며시 아파왔다. 게다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 역사적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많았고 이례 에코씨의 비꼼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피곤해서인지 대충 넘어가게 되더라. 그래도 괜시리 이왕 비꼰다면 이정도는 돼야 해당글을 보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피식- 하는 웃음과 함께 올라오는 빡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도 참신하고 정말 집요하고 못됐다 싶을정도로 비꼬는 그 말투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가끔 떠오른다지. (비교를 한다면 상상속의 셜록홈즈와 색..

2016.09.11

아가씨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원작과는 다르다는 노출씬도 그렇고 영화의 전개가 개봉 당시 조금은 요란했기에 보게됐다.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과 그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선 한 집안의 하녀로 들어가 그 집안의 여자가 가진 재산을 노리며 일어나는 사기극속에서 마주한 하녀와 상속녀간의 애정. 이랄까. 개인적인 느낌은 그냥 그랬다. 자세(?!)나 노출씬의 경우는 많은 영화에서 시도되었고, 레즈비언의 사랑이란 소재는 오래전~작년부터 조금씩 접했기에 새로운면은 드물었다. 단지 원작자에 의한다면 어떨지 모르나 ( 원작은 아직 안봤다. 보고싶어졌다.)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페미니즘과 레즈비언간의 관계, 그리고 여성들간의 미묘한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한것은 어떠했을까 싶었지만 이번 영화는 원작과는 ..

동물농장 - 조지오웰

가축으로 살아가던 농장의 동물들이 인간들의 착취적인 행위에 분노해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농장을 이끌어나가려하지만, 돼지들이 권력을 잡고 온갖 술수로 글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쉽게 권력에 굴복하며 주변인물들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면서 어떻게 권력이 변질되어 가는지, 또 욕망화된 돼지들이 어떻게 '동물농장'을 변화시켜가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지, 또 글조차 읽지 못하는 누군가는 어떤삶을 살게 되는지 비관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읽으면서 1984의 전조가 느껴졌다. 축소판이랄까.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소설들중 하나로 유명한 작품. 글의 길이도 짧고 구성도 비교적 단순하고 케릭터별 특징도 강해 억지로 등장인물을 외울필요도 없다. '이상'으로 출발했던 대규모(?)의 반란으로 시작된 농장의 동물들의 행위가 있었다..

201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