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푸른세계_2 2016. 9. 11. 19:24

악명높은(?)에코옹의 책 !

 

 

기존에 보았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은 처음엔 삶에 있어서 아이러니하거나 불편했던일들을 뫼비우스의 띠마냥 이리저리 꼬아서 글을 쓴터라 재미가 있지만 몇장 지나면 머리가 슬며시 아파왔다. 게다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 역사적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많았고 이례 에코씨의 비꼼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피곤해서인지 대충 넘어가게 되더라.

그래도 괜시리 이왕 비꼰다면 이정도는 돼야 해당글을 보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피식- 하는 웃음과 함께 올라오는 빡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도 참신하고 정말 집요하고 못됐다 싶을정도로 비꼬는 그 말투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가끔 떠오른다지. (비교를 한다면 상상속의 셜록홈즈와 색이 어렴풋 비슷하다고나 할까? 늙은 미국 셜록홈즈말고. 영국홈즈 )

게다가 이 할배가 지닌 지식과 정보와 방식은 꽤 탐나는것이기도 하다. 음 그건 정말 그의 책을 만날때마다 느낀다.

 

 

 

오래전 저자가 기고했던 미네르바의 성냥갑을 편집한 책이다.

저자가 책을 쓰거나 기고를 하면서 생긴 해프닝들을 엮은 책으로 역사적인 사건들과 함께 책에 대한 에코의 의견과 책과 세상. 그리고 책을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걱정들과 한탄과 역시나 비꼼이 가득한 글들이 실려있다. 책의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책을 읽지않는 세대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이 오래전 글인데도 불구하고 재밌으면서 묘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하 !

 

매스미디어나 미학에 관련된 글들도 많아서 흥미도 생긴다

 

일단 한번 손을 대면 저자의 책들은 왠지 뭔가 쥐어뜯고싶은 날이면 살며시 떠오를것만 같다.

 

죽기전에 모든 책을 읽을수는 없으니 재밌는 책을 읽어라. 걱정말고.

 

그래도 망할놈의 도서정가제와 제 지갑은 걱정된다.

 

에코가 살아있었다면 이에 관한 글을 한번 써줬으면 속이 시원할것만 같다.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