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리뷰

아가씨

푸른세계_2 2016. 8. 1. 17:20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원작과는 다르다는 노출씬도 그렇고 영화의 전개가 개봉 당시 조금은 요란했기에 보게됐다.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과 그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선 한 집안의 하녀로 들어가 그 집안의 여자가 가진 재산을 노리며 일어나는 사기극속에서 마주한 하녀와 상속녀간의 애정. 이랄까.

개인적인 느낌은 그냥 그랬다. 자세(?!)나 노출씬의 경우는 많은 영화에서 시도되었고, 레즈비언의 사랑이란 소재는 오래전~작년부터 조금씩 접했기에 새로운면은 드물었다. 단지 원작자에 의한다면 어떨지 모르나 ( 원작은 아직 안봤다. 보고싶어졌다.)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페미니즘과 레즈비언간의 관계, 그리고 여성들간의 미묘한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한것은 어떠했을까 싶었지만 이번 영화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스릴러적인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러니까 하녀인 숙희와 '아가씨'가 서로 뒷통수를 쳐맞아가며 상대의 상황을 보는 부분이 영화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해 둘간의 애정의 교류는 꽤 적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부분들조차 서로를 속이기 일수였다. 두 여성이 서로를 마주하게 되면서 느껴지던 설렘이나 감정이 후반부에 이르러 손을 맞잡긴 하지만 거의 끝나가는 부분이었고 게다가 후반부에 굳이 그런 장면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빠르게 전개되어 이미 영화가 끝나버린 느낌마저 가져왔다.

게다가 속인다는 시점에서 두 여자가 느끼던 배신과 사기(?)의 시간속에 케릭터들이 지녔던 감정은 대부분 엇갈린 상황이었다.

 

여성을 어린나이에서부터 억압해 성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폭력적인 삶을 일삼았던 일부 남성들의 이야기. ( 일부라는데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를 보며 반감을 가졌던 케릭터에 다시금 착취당한 여성에 대한 동정심과 분노가 느껴질 수 있다.

일본에 대한 반감섞인 정서로 재구성에 한국인에 의한다면 조금 더 감정적으로 동감을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러나 영상표현에 왠지 남성위주의 시선이 느껴졌고, 감정표현에서도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폭력적인 장면들이나 잔인한 장면들에서 케릭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헐리우드나 자극적인 영화에서 느껴지던 것과 비슷했고, 히데코가 몰래 보는 장면에서도 정말 몰래보는 그녀를 '지켜보는듯한'시선이 느껴졌다. 주체보다는 철저히 가시화된 타자에 가까웠다.)

영화 '캐롤'에서 그녀들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살아감에 있어서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고 본다.

차라리 여성적인, 여성을 위한, 여성의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본다면 어떨까 궁금하고. 원작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