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조지오웰

푸른세계_2 2016. 7. 22. 10:11

가축으로 살아가던 농장의 동물들이 인간들의 착취적인 행위에 분노해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농장을 이끌어나가려하지만, 돼지들이 권력을 잡고 온갖 술수로 글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쉽게 권력에 굴복하며 주변인물들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면서 어떻게 권력이 변질되어 가는지, 또 욕망화된 돼지들이 어떻게 '동물농장'을 변화시켜가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지, 또 글조차 읽지 못하는 누군가는 어떤삶을 살게 되는지 비관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읽으면서 1984의 전조가 느껴졌다. 축소판이랄까.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소설들중 하나로 유명한 작품. 글의 길이도 짧고 구성도 비교적 단순하고 케릭터별 특징도 강해 억지로 등장인물을 외울필요도 없다.

'이상'으로 출발했던 대규모(?)의 반란으로 시작된 농장의 동물들의 행위가 있었다. 그러나 돼지가 권력을 잡은 뒤에 금지되거나 부족했던 것들이 하나 둘 그들을 위한 것으로 존재하게 되고 결국 독재로 이어진다는 구성이다. 글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없으며 주변의 상황에 압도되는 수 많은 군중들.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조종해 나가는지 마주했을때 너무나도 차디찬 분노가 느껴졌다. 너무나도 쉽게 폭압적으로 그들을 대하고 스스로 살아갈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그들을 너무나무 쉽게 속이고 배신하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무차별적인 죽음들.

1984에서 등장하듯 후에 있어서 '소문'과 같은 선전의 도구를 이용하며 '우리들의 생산성이 증가했다!'라고 떠벌리는 돼지들과 그들의 동물농장. 그러나 먹는것과 입는것은 더욱 형편없어지고 그들의 삶은 몰락하며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인간들이 돼지인지 돼지들이 인간들인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참 요즘 많은걸 느낀다. 민중을 개,돼지로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대는 인간이 어찌 교육자의 위치에 있는지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국정교과서로 교육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것이 아닌 답습하고 무비판적으로, 수동적으로 외우기만 하는 교육 방식을 본다면 크게 무리도 아니다. 기존부터 배움의 즐거움도 없고 미디어에선 자신들조차 무슨소린지 모르며 '통계적인 수치'만을 내세우며 무언가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사고방식. 자신의 수면시간이나 노동시간마저도 수치화되며 거기에 끼워맞춰야하고 그것은 학생들에게도 강요된다. 이것이 진짜 문제이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진작에 바꿨겠지.

 

생산적인 사회라니 너무 기계적인것 아닐까 ? 내가 대체 왜 생산적이어야 하는가 ? 내가 왜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만 하고 받는것은 야근수당이 아닌 보람따위가 돼야하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멍청한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할까 ?

북한을 보고, 폐쇠적이고 맹목적인 종교집단을 보고 주변으로부터 차단된 ( 혹은 스스로 차단시킨 ) 집단이 얼마나 무지하고 위험할 수 있는지를 느낀다.

그런데 정작 북한을 욕하는 우리나라나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는 인물들이 약속하는것은 종교의 이데아처럼 허무맹랑한것에 불과하다. 그것엔 약자들을 위함이 아닌 자신들의 이득을 포장하기 위한 얕은 술수에 불과하다.

웃기게도 정작 사회주의적인 폭정. 권력을 향한 욕망은 우리나라가 더욱 가까운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방식에 무조건 찬성하는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밀어낼 생각도 없고 민주주의를 반대할 이유도 없지만, 적어도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올바르게 유지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민중의 권력과 지식, 책임감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판 본적도 없는 인간들이 작년보다도 적은 시급으로 살아가는게 가능하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판국에 참 걸맞는 소설. 그럼 지들이 살아보던가.

이런 순간에 거리로 나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소리쳐 알리는것이 진짜 토론이 아닐까?

 

개 돼지라니. 먹고살게라니. 먹고 살기도 힘든 판국에.

여기 개돼지들은 처먹고 살이나 디룩디룩 찌고있는데. 뭣이 중헌디 !!

 

 

참 묘하게도 공공의 뉴스에선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떠든다.

그리고 누군가의 이득에 반하게 될 것 같으면 언제든 민중과 경제가 어려워질것이라고 떠든다.

민주주의를 해치는 자들이라며 손가락질하고 소리치는 이들. 그러나 정작 독재와 사회주의의 어두운면을 닮아가는 사회.

정말 절대적인것도 없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고 최근들어 많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