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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동료들과 합쳐서 이송중이던 금을 훔치곤, 동료들을 배신한채 홀로 도망다니는 도둑과, 매일 술에 찌들어 살다가 일상에 지쳐버린 한 소령, 그리고 노인복지회관으로 억지로 끌려가다 도망친 한명의 노파가 숲속의 한 산장에서 벌이는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이야기다. 도둑은 금을 가지고 소령에게 월급을 주면서 그를 부려먹으며 그를 속이려하는 얍삽한 인간이지만, 묘하게도 케릭터가 그렇게 밉지는 않다. 아마 극중 등장하는 인간성 때문일것이다. 소령 역시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일꾼으로 살지만,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단순무식함 때문인지 정감이간다. 고집불통인 노파는 왠지 모르게 귀엽기까지하다. 세상의 한 구석에 충분이 있을법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탐욕과, 그 탐욕이 낳는 불운과 고통, 그리고 내면의 불안에 대해서 서..

2010.12.05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 왕원화

세상을 살아가는 연인들과, 동창들과 회사원, 알바생 기타등등으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그들은 단지 사랑을 원하는, 치유받길 원하는 겁 많은 한명의 인간일 뿐이라는 느낌이다. 아마 연애소설을 읽는 이유중 하나는,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또래들은 그들과 공감하면서 묘한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고, 나이가 많을 경우는 그땐 그랬지 하면서, 혹은 요즘은 이렇구나 하면서 추억과 세상에 잠기는 맛이 아닐까. 20대의 한창한 여성이 나이많은 바람둥에에게 속아가면서 혼자 속앓이 하며 살아가는, 어쩌면 흔하디 흔한 내용. 그리고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해 추억에 발목을 잡혀있는 사람들, 그리고 상대방과 처음 만나면서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지만 이내 우린 운명이 아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구나 하면서 푸념속에 쉽게 포기하는..

2010.12.05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

모델건을 들고, 대학교를 위해 이사한지 몇일 되지도 않아 옆방의 권유로 서점을 털게된다. 뒷문에서 밥딜런의 blowin'in the wind를 흥얼거리며 진정하려 하지만 도대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옆방 동료의 목적은 단지 서점안의 일어대사전 한권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밤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듯 나역시 문을 박차고 나가 서점을 털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무언가. 무라카미 하루키같이 2가지 시선이 소설내에서 진행되는데 역시 마지막에 갈수록 둘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이듯 간격이 좁혀지면서 비밀이 밝혀진다. 왜 서점을 털려고 한걸까. 정작 날 꼬드긴 그는 누구인가. 난 왜 여기있는가. 애완견 샾의 여자들은 무슨말을 하고있는걸까. 라는 수 많은 호기심 속에서 전개되는 재밌는 이야기. 일본 특유의 유쾌하..

2010.12.05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 야콥 하인

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유년시절부터 겪었던 추억들과 유대인들에 대한 생활들을 되뇌이는 시간. 엄마를 부탁해 와 비교되게도, 어머니라는 한명의 사람을 옛날부터의 기억속에 어떤 존재고 어떻게 기억되는지 쓰는 반면, 대부분의 스토리는 유년시절에 어떻게 함께 살아왔고, 유대인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독일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좀 다른세상에서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다른 책들도 비슷하게 특유의 침울한 분위기, 탄압과 종교적인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어, 시대적으로도 동떨어져있고, 경험한 바가 전혀 없기에 정서에 조금 않맞는 듯한 느낌. 조금은..잠시 과거로 갔다 온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저자의 저서들은 대부분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고 하니 자서전 비슷한 느낌..

2010.12.05

키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여러 직업을 가졌던, 지금은 영화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여러가지 삶에 대한 정의를 모아놓은 간단한 책. 약간은 반 사회적인 (부분적으로 비판적인 내용에 대해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도움이 많이되고 그런 생각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무척이나 마음에 든 책이다. 얻은것도 많은 만큼 닮아가야 할 사람이라 생각되면서,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책.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라던가 , 친구라는 것에 대한것. 살아가는것 중 소중한 것고 조심해야 할 것에 대한 조언. 물론사람이 적은 책이다 보니 한 사람의 관념이 강하게 박힌것은 당연함.

2010.12.05

덕혜옹주

모두가 잊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그녀가 겪었던 슬프고 힘들었던 인생의 서사시.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조선은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힘없는 고종의 좋지 않은 시절에 태어난 황녀. 이름조차 얻지 못한채 오랜시간 지내다 덕혜라는 이름을 갖게된 옹주마마. 고종은 그녀를 지키려 하지만 주변에 숨어있는 일본의 지지자들로 인해 끊임없이 위기를 맞게되고, 옹주마저 일본으로 떠밀려가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홀로 타국. 그것도 지배국가로 떨어진 그녀는 주위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어린나이에서 부터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며 조선이라는 자신의 나라를 굳세워 버텨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인들. 심지어 강제로 결혼하게된 그의 일본인 남편조차도 그녀를 밀어내게 되고, 딸 정혜까지 자신은 일본인이라 떠들며 그녀를 부정한..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