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푸른세계_2 2010. 12. 5. 17:42
동료들과 합쳐서 이송중이던 금을 훔치곤, 동료들을 배신한채 홀로 도망다니는 도둑과, 매일 술에 찌들어 살다가 일상에 지쳐버린 한 소령, 그리고 노인복지회관으로 억지로 끌려가다 도망친 한명의 노파가 숲속의 한 산장에서 벌이는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이야기다. 도둑은 금을 가지고 소령에게 월급을 주면서 그를 부려먹으며 그를 속이려하는 얍삽한 인간이지만, 묘하게도 케릭터가 그렇게 밉지는 않다. 아마 극중 등장하는 인간성 때문일것이다. 소령 역시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일꾼으로 살지만,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단순무식함 때문인지 정감이간다. 고집불통인 노파는 왠지 모르게 귀엽기까지하다. 세상의 한 구석에 충분이 있을법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탐욕과, 그 탐욕이 낳는 불운과 고통, 그리고 내면의 불안에 대해서 서술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이라는 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고 목숨도 걸면서 인생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다 결국 수렁으로 빠지게되는데. 그들을 목메달린 사람들중에 비유하게 된다. 제목은 도둑인 오이바 윤튜넨과 소령, 할머니가 살면서 여우들을 잡으려고 숲에 덫을 설치하면서 목메달린 여우의 숲이라고 이름 짓게 되는데, 오두막이라는 부와 환상에 존재하는 격리된 공간을 둘러싼 위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듯 하다. 결과적으로 여우보다는 탐욕에 눈뜬자들이 수 없이 덫에 걸릴뿐이니까.

 

유쾌하지만 묘하게 비꼬는듯한 느낌이 맘에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