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 - 2023. 다큐멘터리.
외부인의 시선 명주동은 관광지로만 가끔 찾아갔다. 오래전 인근 공사가 시작되기 전 기억이 조금 있지만, 동네 안을 걸어보는 건 꽤 드물었다. 담장허물기 사업으로 집을 가리던 돌들이 사라지고 텃밭이 자리잡았다. 군데군데 심은 풀과 꽃은 계절을 알려준다. 특히 붐이었던 '도시재생'은 생기를 불어넣는다곤 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벽엔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지고, 돌과 나무로 골목 군데군데를 꾸며놓은 모습은 동심을 자극했다. 관광지와 어릴적 경험의 사이 그 어딘가라고 할까. 그러나 나는 그곳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몰랐다. 건너듣기론 갑자기 몰린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서 피곤하다는 이야기였다. 근처 유명해진 카페들 앞은 수 많은 인파가 줄을 서거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