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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4명으로부터 갑자기 절교선언을 듣고 홀로 도쿄에 살던 그는 몇달간 자살충동에 휩싸여 살았다. 가끔 고향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연락을 하지만 모두 연락을 노골적으로 거절하고 이를 뒤로한 쓰쿠루는 도쿄에서 홀로 대학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던 중 나이가 몇살 어린 청년과 친해지지만 이윽고 그도 말없이 사라져버리고 그는 끝없는 상실감을 느끼며 살다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연상의 여인. 그녀는 쓰쿠루 자신에게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반드시 마주해야 한다며 그들의 정보를 얻어 그로 하여금 과거를 마주할 기회를 던져준다. 하루키의 작가로서의 자서전을 읽게 되면서 한켠에 꽂아만두었던 책이 소개돼 호기심이 일어 집게 된 책. 작가의 말처럼 과거를 마주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기억에 남아 나역..

2016.07.14

조이랜드 - 스티븐 킹

대학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여자친구와 멀어지게 되고, 고소득을 찾던 도중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친구들로 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놀이공원의 공포의 집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휴일날 친구들과 함께 공포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유령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나 둘씩 모으며 미스테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포, 스릴러로는 유명한 스티븐 킹. 어릴적에 TV에 빠르게 지나가던 영상중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라는 영화를 보게되고 몇년뒤에 영화를 보고, 원작을 스티븐 킹의 작품이란걸 알게 된 후 샤이닝까지 찾아봤다. 영화의 경우는 편하게 볼 수 있으며 여러 장치들때문에 감각을 사로잡힐 수 있지만 텍스트만으로 구..

2016.07.10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소설을 처음 본건 어느 책장에 꽂혀있던 '해변의 카프카'였다. 상권뿐이던 그 책을 처음 볼땐 처음접하는 일본 특유의 어법때문에 조금 버벅이는 감이 있었지만 마치 두개의 파동처럼 어렴풋이 마주치는듯한 두 세계를 보는 재미가 꽤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내돈주고 처음으로 산 책이 하권이다. 그 이후로 작가의 책은 몇번 챙겨본 듯 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기억에 남는듯한 책은 없다. 하루키가 작가가 된 과정과 그때 느끼고 생각하던 것들. 시간이 지나 현재에 이르러 작가로 살아가며 겪었던 여러가지 해프닝과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다. 당연하다는 말을 꽤 자주하는만큼 당연한 것들(?)이 담겨있긴하지만, 작가는~해야한다는 고지식한 몇가지에 반박을 하는 신선한 부분도 꽤 있고, 노벨..

2016.07.07

Straight Outta Compton

블로그를 보고 아이스 큐브에 대한 내용을 접한 뒤 보게된 영화. 슬럼가에서 경찰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폭행을 당해오며 살아가던 닥터드레. 랩을 쓰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졌던 아이스 큐브. 마약을 팔며 전전긍긍하던 이지이,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엠씨 렌, 옐라 (?) 그들이 뭉쳐서 사회에 존재하던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항해 싸우며 함께 작업을 했던 N.W.A의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건 아이스큐브가 한인타운 지역에서 폭동이 있던 시기에 일부 한인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이를 랩으로 옮겼는데 그로 인한 여파가 폭동에 영향을 미쳤다는점과, Eugene Richards가 당시 사건에 관한 사진작업을 하던 내용이 다른 인터뷰에서 등장하는데 이때 사람들과 미디어는 한인들에 대..

오베라는 남자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던 노인 오베.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이웃들이 그의 성질을 긁고 이웃과 다투기만 하던 그가 이웃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그의 예전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미국 영화였다면 그의 자살시도를 컬러풀하게 보여주거나 영화 전체를 회색톤 저채도로 느릿하고 슬프게 보여주려했겠지. 조용한 배경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듯한 억지는 보이지 않는다. 고집불통의 노인 오베가 그렇게 살아가는데 그 노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이해라기 보단 거리를 두려는 듯하게 느껴졌고, 그것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면 단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던 그가 자살시도..

곡성 .. ?

최근들어 미디어마다 '뭣이 중헌디'를 남발해서 어디에서 등장한건지 궁금했는데 이 영화에서 나왔다. 각 배우들의 연기는 자신들의 케릭터에 맞게 참 진득하게 한 것 같다. 코믹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곽도원, 선인지 악인지 외부로 쉽게 분간되지 않는 황정민. 정신나간듯한 부분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천우희. 열린 결말이라고 놔둔 탓에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해석과 때론 추측이 난무하고 대체 뭐가 진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이 감독은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말을 하는 듯 하다. 근데 잘 모르겠다. 관객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려서 결말부분의 반전에서 뒷통수를 치기 위한 장치 '맥거핀'은 히치콕의 영화에서 등장한것으로 아는데, 이것이 제대로된 역할을 하려면 적어도 중심부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며 그것은 관객이 영..

Paris, Texas . 파리, 텍사스 1984 .

사막에서 홀로 걷다 쓰러진 트래비스. 그를 찾아온 그의 동생 월트는 비행기까지 타고와 몇년간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형이 낯설기만하다. 게다가 트래비스는 정신을 차린 뒤에 한마디 말도 없이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걷기만 하고 이유를 묻는 월트에게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트래비스가 건넨 오래된 사진과 함께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는다는 암시를 건네곤 월트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한동안 만나지도 못했던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무언가'를 찾아 떠나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과거와 가족. 행복을 바라보며 끝 없이 어딘가로 향한다. 로드무비로 유명한 빔 벤더스의 작품. 기존에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고 굉장히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누벨바그와 영화의 흐름에 대해 간략히 듣..

파니 핑크 , Nobody Loves Me, Keiner Liebt Mich 1994

'여자가 서른살을 넘기면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라는 말을 들으며 영화는 시작된다. 허름하고 어두운 아파트에서 홀로 살며 공항검색대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그녀. 더 이상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 오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 속에서 살던 그녀는 지루한 일과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던 도중 갑자기 멈춰버린 그곳에서 오르페오라는 심령술사를 만난다. 신비롭고 이상한 행동에 호기심이 일던 그녀는 그를 찾아가 점을 보게되고 오르페오는 새까만 고급차에 금발의 남자가 나타날것이라 예견한다. 그녀는 이것이 마지막 인연이라는 말을 듣고 온힘을 다해서 그를 잡으려 애쓴다. 그러나 빛나보이던 그 남자는 결국 자신의 인연이 아니었고, 상처받은채로 살아가는 그녀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

비포 선 라이즈

줄리델피가 너무 매력적으로 나왔던 영화. 주연배우들이 겪게되는 이야기에 중점을 그린 영화 ( 로마의 휴일 ) 보다는 주연배우들이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식 때문에 집중해서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놓치게 되지만 주변 풍경을 걸으면서 만나는 순간들 또한 소중하게 느껴지던 영화다. 특히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레코드가게에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몰래 바라보는 순간들과 관람차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과 숨결 함께 거리를 걸으며 서로를 스침들과 그들이 나누던 대화에서 떠오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사람의 삶에 대한 고뇌들이 인상깊다. 자신의 단점들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순간이란 것이 얼마나 될까 ?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위를 점하기 위..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The Boy and The Beast, 2015

늑대아이와 어째 비슷한 느낌이다 했는데 같은 감독작품이군. 가족의 무관심속에 도심에 버려지길 택한 소년이 우연히 괴물 쿠마테츠를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 동물세계에서 살아가면서 모난 성격의 스승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 익살스러운 큐타와 쿠마테츠의 표정 그리고 조금은 식상한 느낌의 라이벌 이오젠. 그리고 누가봐도 악역같은 인간 소년. 내용은 기존의 늑대아이처럼 일본애니의 전형을 달리고 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케릭터간의 감정변화가 주된 요소다. 막판에 가서 쿠마테츠가 결심을 하게되는 요소까진 좋았는데 어째 그 이후로는 블록버스터급 판타지로 변하는것 같아 정신없이 붕뜬 느낌이다. 정말 스님같은 목소리로 하큐슈보(중돼지) 역을 한 배우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일본 영화중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