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푸른세계_2 2016. 7. 7. 11:28

 작가의 소설을 처음 본건 어느 책장에 꽂혀있던 '해변의 카프카'였다. 상권뿐이던 그 책을 처음 볼땐 처음접하는 일본 특유의 어법때문에 조금 버벅이는 감이 있었지만 마치 두개의 파동처럼 어렴풋이 마주치는듯한 두 세계를 보는 재미가 꽤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내돈주고 처음으로 산 책이 하권이다.

그 이후로 작가의 책은 몇번 챙겨본 듯 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기억에 남는듯한 책은 없다. 

 

하루키가 작가가 된 과정과 그때 느끼고 생각하던 것들. 시간이 지나 현재에 이르러 작가로 살아가며 겪었던 여러가지 해프닝과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다.  당연하다는 말을 꽤 자주하는만큼 당연한 것들(?)이 담겨있긴하지만, 작가는~해야한다는 고지식한 몇가지에 반박을 하는 신선한 부분도 꽤 있고, 노벨문학상이나 여러 상들이 지닌 실제적의미에 의문을 던지는가 하면 작가나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그 상들이 그닥 의미와 가치는 없다고. ) 고전작가들과 다른 분야의 작가들이 말하는 '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일을 찾아라.'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어차피 누군가는 불평하고 비평한다. '이왕이면 하고 싶은것을 해라'라는 흔한(?) 내용이 담겨있긴 하지만 어떤면에서 본다면 그만큼 자신이 하고자 하는것에 푹 빠져도 된다는걸 반증하는것은 아닐까.

 

작가라는 입장이거나 작가 지망생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럭저럭 재미있을수도(?) 있고, "이게뭐야"하면서 비웃음을 던질수도 있겠다.

오랜시간 활동한 그의 생각과 경험들이 솔직하게 허심탄회한 말투로 담겨있으니 작가라는 세계에 대해 문을 열어보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