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브램 스토커

푸른세계_2 2016. 1. 15. 22:32

에이브러햄 스토커의 유명한 공포 소설이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들. 초기엔 관속에 누워  까만 옷을 입고 올백머리(?)를 한

남자가 흡혈을 하고 사람을 죽이면서 공포의 소재로 등장하다가

공포와 로맨스(?)를 섞어놓은듯한 분위기로 뱀파이어에게 호감을 느끼도록 했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들과 싸운다는 블레이드, 그러다 마늘이나 십자가도 소용없이 잘생기고 너무 잘생기고

잘생겨서 인기도 많고 돈도 많고 사랑까지 느낀다는 트와일라잇까지.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반헬싱. 각종 소재들을 섞어놓은 젠틀맨리그 등등

은탄환을 맞고 죽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전설속으로만 존재하고 '뱀파이어'로 불린다는 대상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일기와 쪽지와 전보들로 전개되는 소설속에서

트랜실배니아의 산속 깊은곳 높고 조용한 성 안에 살고있는 드라큘라 백작이 자신의 돈으로 런던의

어느 지역들에서 매물로 올라온 집들을 사는 과정에서 대리인을 초청하게 된다.

첫번째 주인공이자 최초의 공포화 스릴을 전달하는 화자의 역할을 맡은 대리인이자 변호사 '조너선 하커는'

마을에 도착한 뒤에 마을사람들의 이상한 뒷이야기와 행동들에 의문을 느끼게 되고

이윽고 도착한 힘세고 눈이 붉은 빛으로 빛나는 사내를 따라 산속 깊은곳 드라큘라 성으로 향하게 된다.

굉장히 미스테리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까지도 긴장감은 계속 되지만

신사적인 태도를 풍기며 환대를 멈추지 않는 백작의 태도에 조너선은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마치 살아있는 역사책과도 같은 백작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며 성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그곳에 갇힌것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폐쇠적인 성 내부를 이리저리 수색하던도중

백작이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눈치채게 되고 위기 속에서 탈출을 감행하려 한다.

시간이 지나 그의 아내와 정신과 의사등 주변인물들의 편지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 둘 특정한 사건과 마을에서 기괴한 일들이 등장하면서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그들 일행중 한명이 병에 들게 되면서 새로운 긴장감을 몰고오며 소설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일전에 스티븐 킹의 '돌로레스 클레이본'에서 비교적 빈 문단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독백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방식에서 초반부에 지루함을 느꼈지만 중반부에 들어서 특유의 폐쇄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느껴지던 긴장감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진행도 가능하구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드라큘라를 읽기 직전에 '오르부아르'를 읽었는데 등장인물 각각의 시선으로 전개되기는 했지만

인물들간의 구성이 좀 엉성하게 짜맞춰진 느낌이라던가 후반부에 들어서까지 새로운 등장인물의 소개 때문에

집중이 안됐었는데 이번 드라큘라에선 정말 딱 적당한 정도로 구성이 된 듯 하다.

등장인물들의 일기가 시작되면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순간에 딱! 끊고는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되는것도 신선했고

긴장이 연속되더라도 등장인물이 교체되었을 때 그 긴장이 유지되는 기묘한 느낌도 담겨있다.

정신병원의 소유주이자 의사인 잭 수어드가 정신병자 렌필드를 관찰하는 도중 '거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봐야겠다'에선

묘한 유머가 느껴지기도 했고, 심리적 긴장감이 등장인물에게 미치는 미묘한 변화들고 꽤 흥미롭다.

여자들의 일기가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정말 여자들은 저렇게 생각할까(?) 웃으면서도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어렸을적부터 몸이 안좋았던 브램 스토커가 평시 누워있던일이 잦았는데 침대에서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이후 뱀버리 교수를 만나 동유럽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한다.

드라큘라의 모델로는 영화 드라큘라에서 이야기하듯이 꼬챙이에 적을 꽂아 죽였다던 블라드 체페슈 공작이라고 하는데

둘사이의 관계에 대해선 큰점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 위키백과 )

이 소설 이전에도 다양한 소설과 영화가 존재했다는데 아직 접해보지 못해 이에대해선 잘 모르겠다.

 

렌필드의 무시무시한 힘이 자주 언급되어 프랑켄슈타인으로 등장하기라도 하는건가 싶었다.

반헬싱은 이미 영화화 되었고 드라큘라는 사골마냥 몇번이고 등장했으니.

중반부와 후반부에 긴장감을 주던 뱀파이어 여성 3명은 너무 허무하게 사라져서 아쉽기도(?) 했었고.

 

 

 

이승열의 영미 문학관이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세계호러단편100선에서 알게 되면서 읽게 되었는데

인터넷에서 찾다보니 피로 목욕을 한다는 에르체베르 바토리에 관한 소설도 있으니 읽어보는것도 좋겠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찬사도 자주들어 한번 접해보는는것도 좋겠고.

오래전에 친구와 뱀파이어와 인간의 싸움을 주제로한 2D RPG게임 '다크에덴'을 꽤 오랫동안 했었는데

거기에서 등장하는 소재가 굉장히 많아서 지금 느끼는 바로는 꽤 새롭다.

 트란실바니아를 배경으로 되어있고 바토리와 테페즈라는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테페즈가 드라큘라의

소재라고 하는 체페슈와 이름이 유사하다.

 

 

 

2) 브램스토커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큘라 ' Bram Stoker's Dracula, 1992 '

 

 

 

브램스토커의 드라큘라라고 타이틀까지 붙인 영화.

드라큘라 백작이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의 죽음과 전쟁 속에서 갈등하던 심리적 묘사로 시작하는데, 최근에 개봉된 게리 쇼어 감독의 Dracula Untold, 2014 와 조금은 비슷한 구성을 띈다. 하지만 영혼을 판다거나 하는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당시 개봉된 영화들을 볼때 CG는 없이 대부분 소품을 만들어 제작한 것을 본다면 기술적으로 독특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면 그런 느낌들이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 주인공이 처음 마차를 타고 성으로 향할때 푸른 불꽃을 보았다고 하는데, 여기선 불이 너무 사실적인 불 같았다. )

배우들의 분장도 너무 두꺼웠다. 드라큘라 백작역의 개리 올드만의 모습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머리 모양도 너무 공작스럽기도하고.

 

게다가 화면 전환이 대부분 디졸브로 이루어져 있어서 몰입도도 떨어지며, 말끔하게 편집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를 찾아본 이유는 기존의 소설이 꽤 마음에 든것도 있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중에 백작의 초상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렸던 자화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영화 내에서 한번 보고 신기하긴 했지만 영화는 너무 지루했다.

 

차라리 소설을 보는 독자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연출이 아쉬운 작품. 역시 소설 원작은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는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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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의 악역, 그리고 최근 개봉했던 배트맨 시리즈의 고든 경감으로 나오던 개리 올드만이 드라큘라 백작역을 맡았다. 매트릭스로 익숙한 키아누 리브스가  조너선 하커 역을 맡았다. 그의 딱딱해보이는 연기가 여기선 독이 된 느낌. 에일리언3, 순수의시대, 청춘스케치(Realiy bites)의 위노나 라이더가 하커의 약혼녀. 그리고 라빠르망,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가 상반신 누드와 함께 조너선 하커를 유혹하며 그의 피를 마시던 여자 뱀파이어중 한명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