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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Side
The Voice 2014 - 공포 본문
데드풀의 주연으로 나왔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으로 나오는 싸이코패스 호러 영화.
정신병 증상을 겪으며 사회적응으로 물류회사에서 일하던 주인공은 같은 회사의 업무팀인 여성에게 반하게 된다.
어색하지만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와 남자에게 긍정적인 호감을 보여주던 그녀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고
그만 그녀에게 위협을 가하다 도망가는 그녀를 숲속에서 죽이게 된다.
상담을 통해 약을 먹으라는 처방을 받지만 약을 스스로 거부하고 살인이 일어났던것을 감추기 위해 일을 꾸미다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하게 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그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헐리우드의 특성상 아마 비슷한 영화가 더 있지 않을까 싶은데 굉장히 기분이 찜찜한 엔딩을 마주할 수 있다.
블랙코미디라고 불리던 영화의 찜찜함과는 달리 주변 상황을 보여주기보다 완벽하게 정신병자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가 끝을 달려간다고 해도 딱히 속시원한 느낌이 없다.
영화 내에서 약을 먹지 않을때 그의 집은 너무나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평화롭고 그의 일터 역시 생기 넘치는
공간이 된다. 자신의 악한면을 부추기는 고양이. 그리고 선한면을(?) 부추기는 개와 대화를 하며 이런저런 갈등을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개와 고양이에 대한 유머가 뒤섞이는 탓에 딱히 선과 악의 갈등이라고 말하기에도 뭣하다.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고 심각성도 큰 편인데 주인공의 시점에서 쓰여진건 주로 공포 소설으로만 접했던 것 같다.
혹은 '샤이닝'이나 '돌로레스 클레이본' '미저리'등 주변 상황을 소름끼치도록 만들어 두면서 주인공들의 심리를 전달하는
것과는 철저하게 다르게 단순히 정신나간 주인공의 시점으로 모든것이 전개된다.
잘려나간 머리가 예쁘게 다듬어진 채로 냉장고에서 그를 향해 사랑스런(?)이야기를 하면서 잔인하고 무서운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의 행위가 조금씩 무뎌지는 느낌마저 전해진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어쩔 수 없는건가'와
같은 태도로 영화가 진행되고 더이상 극단으로 치달을 곳이 없을때즈음 영화가 끝나버린다.
정신분석을 배운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감독은 제정신이었을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미친 누군가의 인물이 지닌 생각속으로 들어갈만한 시도를 한건 꽤 드문 것 같다.
단순하게 공포의 소재로만 쓴 것과는 다른 시도가 돋보인 영화 .
(살해된 피해자이자 여성인 인물들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
참 신기한건 지구엔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그들은 모두 다르며 어떤 환경을 접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인격과 사고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엔 유전적이거나 개인의 특성까지도 작용을 하니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로 인해 국가와 국가간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만큼 더 다양한 인격을 접하고 또 그만큼 다양한 환경과 사람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지 않은가.
어떤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나 놀라운 변수를 마주한다는 건 참 묘한 일이다.
그런만큼 섬뜩하기도 하고 예측도 어렵고.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를 연구하는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