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The Other Side

언스토퍼블/데블 본문

책/영화 리뷰

언스토퍼블/데블

푸른세계_2 2010. 12. 31. 22:50


언스토퍼블은 미국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어느 기관사의 실수로 화물을 잔뜩 메고있는 한 기관차가 부주의로 브레이크가 풀리고 계속 가속이 붙게되어 엄청난 속도로 인가로 달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 회사에 배당되었지만 퇴직까지 2주남은 베테랑기관사와 이제 새로온 차장이 한 팀이되어 그 기차를 멈춘다는 이야기.
 영화내에선 분리된 사람들이 존재한다. 거대한 회사의 주주. 그리고 그와 연결된 투자자. 그리고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투자자는 버스가 폭주했단 소식을 듣고 그가 하는일에 맞게 금전적 손해와 주식의 하락에 대해 걱정하고, 거대 회사의 주주는 절대 손해볼수 없다며 폭주한상태로 그 기차를 최소한의 손해를 보도록 무리하고 계획없는 언행을 한다. 그리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죽어라 뛴다. 생각이 있어도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말싸움하고 허락을 받느라 오락가락 하다가 위험한 일은 도맡아서 한다.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봤던지라 긴장감은 느껴지는데 현실감이 안느껴졌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대부분 엄청난 손실과 인명피해가 따르고, 뒤에 진실이 밝혀지기도 안밝혀지기도, 그냥 대충처리되는 일들에 오히려 익숙해졌다. 돈과 권력이 많다보면 언론과 각종 기관들을 탄압할 수 있다보니. 뭐하나 일 터지면 다른일로 덮어버리는것도 이젠 별 느낌이 안생긴다.
그래서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실제 이야기였다니 분명 용기가 있는 행동이었다. (정작 중요했던 부분이라면 두 주인공이 열차에서 엄청난 육체적인 고통을 이기고 뛰었다가 올라갔다를 반복한 거였는데, 전개가 너무 빨랐다.)근데 영화가 끝나고 해피엔딩에 죽어나간 2명의 얘기는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 그랬다. 뭐랄까. 죽음과 거대주주들의 재판이 보도된다거나 그런게 없이 일했던 종사자들의 얘기만 나와서 조금. 그동안 생각해보니 요즘의 액션과 스릴러 영화에서 한 영화라는 공간속에 도대체 사람이 몇명이나 죽어나가는건지 의아하다. 그런것에 익숙해졌다는것도 한편으론 끔찍하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차이가 분명 뭔가 영향이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데블은 한 엘리베이터 안에 5명의 사람이 타게 되는데,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했는가 하는 내용이다.
누가 범인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을 어떻게 엮어놨을까 하는 호기심에 영화를 볼때 집중을 못한게 있는데 결과적으로 보니 범인은 현실과 안드로메다-_-;
누군가 말하길 그 자체적인 죽음보다는, 악마가 사람들을 어떻게 죽여나가는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한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우연이라기보다는 조금 부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아. 아마 뭔가 사람이 아닌 신적인 존재가 등장할것이다. 라는 느낌이 얼핏 들긴 드는데, 솔직히 좀 별로였다. 메세지와도 않맞고.
스포일러 있음.
 5명중 한명은 악마다. 그건 영화를 통해서 소개된다. 악마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한명한명 앗아간다는 내용인데, 그 엘리베이터 공간을 본다면 그건 권선징악을 나타난다. 모두 죄인이니 그들의 잘못을 알아야하고, 모른다면 어쨋든 그냥 죽고. 마지막 부분에 남자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해서 살아남게 되는데, 이부분이 자기희생적인 면을 강조하고 잘못을 고백해서 살아남아라. 라는 좀 강제적인 메세지를 전한다. 느닷없이 악마가 욕을 하곤 사라지는데, 죽음에 다다라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약간 종교적인 경향이 보인다. 악마가 물러섯던건, 마지막에 등장하듯 악마가 있으면 신도 있다는 것을 통해서(마지막 용서를 말하는 주인공.)그를 용서함으로 인해 악마는 더이상 그의 목적을 뒤로한채 자리비움을 선택한다는 것인데, 그러기엔 초중반부에 이 악마를 너무 절대적으로 만들었다.
초반에 느닷없이 자살을 택해는 한명의 사람.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그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다.
느닷없이 악마가 올거라면 무고한 생명은 죽어도 된다는건지.
엘리베이터를 구하려고 위에서 내려간 청년의 죽음도 그렇고. 후에 전기누전을 발견한 노파도 그렇고 그들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다. 즉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한경비원이 말하듯 '악마는 자신이 하려는 일을 막는다면 무슨 일이라도 한다.'라고 한다면 애초부터 저렇게 막죽일만큼 절대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마지막 부분에 와서 악마가 죽이려다가 신이 '이제 그만~'해서 갔다는 건데, 무고한 죽음은 그냥 묵과되는 것인지.
중반부에 있어서 그들의 잘못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그들은 그 잘못으로 인해 벌을 받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었을 때에도, 감시카메라 장면에서 그들에 대한 정체가 하나둘 드러남으로서 전자의 질문에 집중되었을때 좀 주의를 흐트리는거란 생각도 든다. (누가 범인인게야 ! 라는 호기심이 영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그런정보를 제공해야하는진 잘 모르겠다. 약간 초반인게 더 낫지않으려나.)아마 수사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아줌마의 지갑털이 동영상을 넣은거란 생각. 이건 다른방법이 없을거란 생각도.
개인적인 느낌으론, 폐쇠적인 공간에서 공포심을 준다는것이 (특히나 살해장면이 안보이니 더욱.) 새롭긴 했지만, 영화를 만드는 분위기 자체가 조금 미국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든다. 욕을하는 장면이나 아프가니스탄의 등장이나, 악마의 엑소시스트적인 풍채.(인간의 모습이라면 눈동자를 살리는것도? 반대라면 CG + 목소리 코팅은 어떨련지) 등등은, 아. 조금 미국적이란 생각. 공포물에서 악마들이 소재가 되는 다른 오컬트무비를 봤을때에도 러시아나 독일처럼 그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는곳에서 만들어졌다면 약간 이미지가 더 강하지 않았을까.
수많은 빌딩숲중 작은공간에서 일어난다는 것과 악마를 다소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한걸 보면 아마 이런 일들은 지구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약간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려고 한듯한 느낌도 드는데, 약간은 영화가 덜 무거운 느낌이랄까. 조금은 아쉽다.

영화를 보면서 아마 이만큼 가까운곳에 있으니 영화를 보는 사람은 죄를 고백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라는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시선으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그 구성은 좀 놀라웠다.
시작부터 거꾸로 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 중요하게도 부자연스럽고 으스스한 음악. (바이오리듬을 거꾸로 돌려버릴듯한 !)이 합쳐져서 초반부터 호기심과 거부감을 느끼게 되서 무척 좋았다.

음, 그리곤.
2영화를 하루에 봤는데, 죽는사람이 그 작은공간에서도 4~5명이 된다니.!
러닝타임을 공포감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단지 사람이 죽는 사람의 숫자가 된다면 조금 슬프지 않을까.
숨바꼭질(Hide and seek, 다코타패닝주연), 돌로레스 클레이본(스티븐킹 소설.영화화된 작품)에서도 죽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 긴장감이 느껴지니 좋지 않을까.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들이 그렇게 많아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