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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Side
델마와 루이스 본문
5년전쯤인가,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여자2명이 나오는 프로에서 뭔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더니 진행자가
델마와 루이스같다고 했었다. 이후에 아이비라는 가수가 델마와 루이스라는 노래를 낸것을 봤고.
당췌 무슨 영화인지도 몰랐는데, 막상 보니까 굉장하다.
거친 성격을 지닌 루이스가 델마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답답하고 멍청한 남편과 집안일에 시달린 델마는 남편에게 허락을 구하려하지만 자기말만 하고 가버리는 바람에 말도 못꺼내고, 결국 말도 안한채로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난 두명의 여자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던 도중 예기치못한 사고로 한 남자를 죽이게 되고, 범죄현장으로부터 도망가면서 젊은 남자를 만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답답한 모습과 기억들을 하나둘 들추게 되면서 내면에 있던 또다른 자신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멍청한 트럭운전사에게 총질도해보고, 돈이 모자랄땐 강도짓까지 하면서 점점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되지만 두명의 여자는 끝없는 자유를 누린다. 그리고 돌아갈수없는 선택을 하게된다.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좋다. 특히 이곳저곳을 도망다니면서 나오는 배경들이 하나같이 그림같다.
자신의 답답한 일상을 떠나서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는것도, 거침없었던 분위기도 모두 좋다.
영화에 나오는 케릭터들이 하나같이 전부다 인간적이랄까, 전과자역을 했던 브래드피트나, 평소엔 거칠지만 한편엔 여성스러움이 존재하는 루이스, 그리고 얌전하고 약했던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총을 거침없이 쏴대는 델마라는 케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달까. 자동차를 타면서 여유롭게 웃어보이는 미소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주인공은 여성이다. 가정일을하던, 까페에서 일을하던, 일에치여 살면서 남성중심사회에서 이런저런 모욕까지 당하는 그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져있다. ( 여기서 나오는 케릭터에선, 대부분 남자는 멍청하거나 교활하게 나온다. )그래서 그런것들에 맞서싸우는 두명의 케릭터가 너무 맘에 들었다.
델마가 술집에서 남자와 춤을추다가 남자가 돌변해서 델마를 폭행하고 강간하려다가 총맞아 죽는 이야기가 나온다.
굉장히 직설적이다. 요즘이야 사회가 조금 변해서 법적으로 조금 균등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 개인적으론 이게 균등할수가 있을까. 이건 정말 뭔가 둘중한명은 악의적인 감정을 내포했다는것이 전제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간죄로 법정까지가는데, 공정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법정문제면 결국 중요한건 진실이니까. ) 이건 정말 계속되는 사회적문제다. 증거까지 없던 판국에 ( 아니 근데 이건 여담이지만, 남자가 바지를 내린채로 총에 맞았는데 의심조차 안하는 경찰은 뭔지.) 나중엔 살인죄로 기소당하는 판국이라니 애초부터 선택권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멍청한 트럭운전사에 대한 스토리도 있듯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루이스의 애인도 그렇듯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남성중심의사회를 기반으로 제작된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루이스 역시 나중엔 자신의 않좋았던 기억에 관한 소재가 겹친다. 그래서 처음에 않좋았던 사건이 있은 후로 두명의 여자가 남성중심의 잘못된 사회에 저항하는 모습이 좀 크게 비춰진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영화가 멋지다면 약간의 포장이고, 좀 씁쓸한 영화인건 사실이다.
그 두명의 여자가 저항을 했다는것으로 영화를 끝맺고, 경찰에 잡혔다면야 저항을 했던 두명의 여자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남성중심의사회를 바탕으로 그 사회속에서 또다시 여성의 사회적위치나 여성이라는 그 자체가 핍박받거나, 약간 실패라는 이미지처럼 변성되어져서 끝나버릴 우려도 있을테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손을 꼭 잡고 웃었던 델마와 루이스라는 케릭터가 너무너무 멋졌다.
아마 이 스토리는 시간이 지나도 여성들이 조금 공감하거나, 마음에 들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 말이 좀 이상한데, 영화속 여성이란 케릭터에 대해서, 일어났던 일이나 처지나, 세상으로 받았던 대우에 대해서는 좀 열받는다고 표현해야 맞는것 같기도. 만약 여성중심의 사회에서 이영화가 똑같이 제작되었다면, 여성들이 보곤 뭐 이딴영화가 다있어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이건 좀 애매하다.)
뭐 이리저리 뜯고 깊게 파고들면 복잡하니까.
용기있고, 자유로웠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두명의 케릭터가 너무 멋졌던 영화.
p.s1) 그랜드 캐년엔 꼭 가봐야겠다. 아웃백이 미개척지라는 의미가 있다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
레스토랑인줄만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