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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리뷰

파프리카

푸른세계_2 2011. 6. 21. 13:10


 이 애니메이션의 도입부를 보면서 느꼈다.
아 이거 본 것 같은데..?
시작한지 10분이 지나서야 한켠엔, 아 이거 본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저번에도 했다는 것 같은 기분.
이로서 확실친 않지만 대략 3번은 본듯.

꿈을 읽어냄으로서 그것을 분석하며 치료를 하고 심리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계(DC미니)를 발명하지만, 완성에 이르러서 갑자기 그 기계를 도둑맞고, 이후 사람의 의식에 침투해 관계자들이며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개발자중 한명인 아츠코의 또다른 자아'파프리카'와 함께 기계를 찾기위해 벌이는 전투..!?

 일부 일본 애니메이션과 소설을 보면 가끔 느끼는거지만 정말 괴기스럽다.
뭐랄까. 영화에선 현실적인 한계가 있으니 특유의 감정을 과장하는 제스쳐같은것에 머무르지만, 소설과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상상의 영역에 있다보니 자유도가 높아져선, 고유의 그 그로테스크하고 상당히 판타스틱한 세계를 정말 마음것 표출한다고나 할까. 뭐 멜로의 경우에서도 이별이야기가 지독하게 많거나 한것같은 느낌도 들고. (개인적으론 특히 죽음이란 소재를 굉장히 많이 다룬다는 느낌이다.)특히 일본인형들을 보면 좀. 무섭다고할까.
뭐 이건 타국에서도 인형을 소재로 공포영화를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거지만, 일본의 인형을 보면 왠지 그것을 만들때 뭔가 사람의 머리카락을 만든다거나 영혼의식을 치른다거나 하는-_-; 그런 상상을 하게된다.
 여튼, 이것도 초반부터 특이하다. 무슨 형사물 같더니 갑자기 마술이 진행되고 그 채도진하고도 굉장히 속도도 빨라서 정신없는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곤 바로 현실. (아 그러고보니 초반에 등장했던 파프리카는 꿈속이었군. )
 실제로 일본에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무슨 축제가 시작되면 집채만한 가마를 지곤 행렬을 하는것을 보면서, 그리고 소설 '퍼레이드'라는 제목만 보고, 그리고 문득문득 소설에 등장하는 신나는 축제나 퍼레이드라는 말을 하는걸 보면서 일본사람들은 퍼레이드라는게 익숙한가.  ( 사실상 우리나라가 퍼레이드가 적은편은 아닌가.)
 정리는 안되지만.
파프리카라는 소재가 또다른 자아라는것에서, 그리고 후반에 아츠코를 향해, 아츠코가 내 또다른 자아라는건 생각 안해봤어? 라는 말에 왠지 모르게 머리를 띵하게 얻어맞은듯한 느낌도 든다.
퍼레이드라는 소재를 그렇게 섬뜩하게나마 그린것도 그렇고, 파프리카가 날개를 달다가 잡혔을때 바닥에 핀으로 박힌채 한남자가 그녀의 몸으로 자신의 팔을 넣었을때, 그 팔이 얼굴에 이르렀을때의 그 끔찍한 느낌.
그리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나 형사의 트라우마를 그렇게 직접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좀 강하단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트라우마의 극복이란걸 너무 쉽게 ( 그리고 너무 짧고 빠르게. ) 표현한것과 너무 그런 상황들을 미화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 애니 전체에서 초반부에 등장하는 모든 꿈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하나의 과정과, 그 극복을 위한 모든 준비단계였다는게 좀 억지스럽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게 그리 쉬운게 아닐텐데. 찰리 채플린은 어린시절 가정교사의 체벌로 인해 카메라의 삼각대를 보곤 벌벌 떨정도였다는데. 형사는 천잰가. )
 꿈과 트라우마. 또다른 자아와 현실. ( 사실상 대머리박사도 신체의 트라우마를 꿈으로 극복하려 했고, 그밑의 하수인도 파프리카를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 그리고 성격이 완전히 남다른 자른 자아의 분리까지 일어난 파프리카라는 존재역시 트라우마가 아닌가? ) 등등을 적절히 배치해서 상당히 환상적이라는건 그렇다만.
 결과가 허무했다.영화로 만들었다면 더 허무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