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푸른세계_2 2016. 5. 7. 14:26

자신의 자식을 책임지지 않은 주인공의 실제 일대기와 비슷하게도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욕망으로 인해 탄생된 피조물에게 책임을 지지 못하며 그로부터 삶의 공포 속에서 극단으로 몰아치는 그의 삶이 드러난 소설이다.

비록 그 시신이 어디서 온건지 모르겠지만 창조자 프랑켄슈타인(괴물의 이름은 없다.)과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

소설의 초반부나 후반부에서 서술하는 방식중에 지나칠정도로 주변환경과 풍경에 대해 묘사를 하는 내용이 너무 많게 느껴져 부담스럽고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론 소설의 스토리에만 관심이 가서인듯하다.

 

괴물이 박사와 대화하면서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것을 느꼈는지를 바탕으로 드러내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시선이 신랄하다.

게다가 인간에게 보내는 찬사와 증오가 계속 엇갈리는데 그것에서 드러난 강한 감정이 인상적이다.

비록 그 괴물이 자신의 외모때문인지 보는 사람들마다 비명을 지르며 그에게 원초적인 두려움과 혐오를 보여

그가 지닌 선한면( 괴물 스스로는 천한점이라고 말하지만 왠지 왜곡된 시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 모두 증오와 혐오

공포와 고통을 전해주려는 극단적인 감정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러한 감정이나 사실들이 비단 과거의 소설속에서만

존재하는걸까 의구심이 든다. 인간에 대해 그들의 본성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많지만 선한 면보다 악한 면이 강조되는 현대니까.

 

그가 비단 창조물로부터 공포나 혐오의 감정만을 부추기려 했을까. 그가 만들어낸 피조물과 창조주의 관계가

창조주 - 노예 에서 반대관계로 뒤집히면서 프랑켄슈타인이 느끼던 공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

신과 인간 ( 종교나 신에 대해선 별개로 )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려는걸까 ?

창조주라는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한다면 과연 피조물에 대해 절대적인 책임을 느껴야하는걸까 ?

실제 인간이 결혼을 통해 생활하면서 자식을 낳고 그에 대한 책임은 사회적인 관계로 확대되는데 비해서

이에 빗댄 신(물론 신과 인간은 같지 않다. 존재여부역시) 과 인간의 관계가 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질까.

 

 

비록 전개되는 소소한 풍경묘사는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 소설이다.

그나저나 대체 지금까지 오면서 다양하게 개량된(?) 프랑켄슈타인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