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을 기억하다

푸른세계_2 2019. 2. 26. 22:47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고른 책


4대강 사업이 진행될때의 현장에서 작업을 한 사진들의 연작이 담겨있다.


정말 말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현재에는 4대강 보 해체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이해되지 않고 이게 가능한건가 싶었다. 학교 내에서도 해당 관련된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심도있게 들여다본적은 없었다. 혹자들은 해당 사업의 유효성이나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에 반대되는 이야기 또한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을때 꽤 충격적이었다. 보도되는 내용도 그렇지만 전문가가 해당 사업에 대해 이야기했거나 정부에서 발표했던점 중에서는 꽤 틀린내용들이 많았다. 이런 내용이 조금 와닿았던 이유는 당시에 도시계획에 관한 공부를 하던중이었기 때문이다. 사업이 진행되고 승인되는 과정에는 필요한 조건 및 자격 절차가 필수적으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무시되거나 권력층에 의해 무산되고 넘어가는경우가 꽤 많았다. 이 사건 말고도 당시 부산과 서울지역의 개발에 있어서 의구심이 들고 실제로도 뉴스에 보도됐던 일을 본다면 분명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되었는지, 또 그것이 안지켜졌다면 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분명히 파고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된 내용에서는 그런절차가 무시되었고 놀랍게도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진행되었다. 그저 놀랍다. 

하지만 이런일은 비일비재하다. 한때 유행하던 도시재생사업의 경우도 성공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해외의 경우 일부 정부주도하에 시민들의 반말했음에도 진행되어 비교적 성공한 사례가 몇가지 등장하지만 그것은 극 소수였다. 국내에서 도시재생한다고 벌여놓은 사업중에 괜찮은게 얼마나 있는가? 대부분 다른 도시의 성공사례를 본답시고 세금으로 비행기타고 가선 관광지나 대충 둘러보고 오기 일수고 당췌 목적이나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은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하며 세금을 들여 자신들 주변의 땅값을 올리는데 온갖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방에선 재생이란 명목하에 도시재생아카데미를 열어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거나 소개할 강사 및 관계자를 불러모으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참석을 해본결과 정말 놀라웠다. 별다른 경험도 없이 예산을 끌어모아서 특정 지역의 도로 및 시각적 시설만 교체한 후 부동산가치만 끌어올렸는데 이를 부끄러워하긴 커녕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례의 경우에도 재개발과 재건축에 머물러있을뿐 지역민들을 위한 방향성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중 개발로 인한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원주민이 쫒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있어서도 그건 어쩔 수 없는것이라며 무책임하고 당연하다는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난 기억이 있다. 

(이들의 회식비와 진행비를 모았더라면 심각한 지역의 간단한 시설개선의 경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처 가보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현장. 사람들의 얼굴. 강의 모습. 개인적인 기억이 담긴 사진에 의존해 감성적 접근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꽤 많은 사진들이 적나라한 부분을 들춰내보였다.  개발이라는 과정에선 누군가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이득을 본다. 그건 도새재생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논란이 꽤 많다. 하지만 이 경우는 대기업이 이득을 취했고 정부발표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이득을 갈취했고 비용을 세금으로 지불했다. 개발과 도시라는 공간이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다. 언제나 양면을 가진 이런 공간들은 아름다움과 편리함으로 어두운곳을 감추고 있다. 


직접 보고싶도록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