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리뷰

'호크니' Hockney. 2014

푸른세계_2 2019. 8. 21. 00:09

BBC버전. 국내 홍보 포스터는 젊은 호크니가 측면에 앉아있다.

BBC에서 그와 함께 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작품들을 엮은 다큐멘터리다.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중인데 해외에서 개봉된 날짜는 2014년이다. 불과 1달전에 엄청난 가격으로 작품을 판매한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로 국내 서울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덕분에 흐름을 타서 호크니에 관련된 영상을 재개봉한듯 하다. 실제 전시 막바지에 전시를 본 탓에 티케팅만 20분. 전시장 내부 대기 30분을 기다렸다.  전시장 안에 들어가서도 입구쪽에 사람들이 2줄로 좀비처럼 걸어가는탓에 제대로 못봤고 약속때문에 내부에 상영하던 다큐멘터리를 못봐 너무나도 아쉬운 기억이 있다.

( 데이비드 호크니 : 잃어버린 시간(David Hockney : Time Regained)> / 감독 : Michael Trabitzsch, 52분 상영, 2017)

 

회화는 물론 현대미술에 대해서도 문외한이라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어 기대를 하지 않았고 전시 초반에 흥미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중반부에 프레임을 넘어서거나 움직임을 보고 표현하는 그만의 방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도록을 구입했고 호크니와 인터뷰한 것을 모아놓은 책을 사둔것이 생각나 잠깐 들춰봤다.

이번 영화 역시 그다지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실제 호크니와 인터뷰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그가 그림과 사진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흥미있다. 예를 들면 그가 초기 학교에 들어갔을때의 인상과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을때 부모님의반응. 남성누드잡지를 입국심사에서 빼앗겼을때 변호사를 통해 다시 돌려받은일. 그가 정체성을 표현하던시기.  원근법을 포함하여 사진이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그림으로 그리게 된점과 그가 실제 사진으로 진행했던 작업을 포함해 작품들의 탄생 배경들이 설명되어 있어 전시 이전에 보았더라면 정말로 좋았을거라 느꼈다.

 

한편으론 최근에 접한 필립퍼키스 작가의 사진과 그의 사진에 관한 이론. 그리고 사진으로 표현가능한 영역에 대해 이야기했던 김홍희 작가의 책과 김성민 교수의 최근 책들에 대한 내용이 떠올라 흥미로웠다. 사진이나 회화만으로 표현이 가능한 영역이라함은 문자로는 서술이 불가능하다. 가사없는 음악에서 느껴지는 것이 느낄수는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것과 같다. 때문에 사진 역시 다른 매체가 표현(혹은 묘사)할 수 없는 사진만의 고유 영역이 있다. 뉴다큐멘터리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를 표현한 작가들이 있다. 때문에 호크니는 '다시, 그림이다'에서도 사진에 관하여 부분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이것을 찾아보면 꽤 재밌을 것 같다.

 

 

그가 그의 작품에서 표현했던 원근감의 표현을 사진으로 모자이크 형식을 빌어 대형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책으로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의 탄생배경을 참고하니 조금 더 찾아볼만한 가치가 있겠다.

그 작품을 보는데에도 순간 사진과는 다르다는것이 느껴졌다. 의외로 마음에 들기도 하고 관심이 생긴다.

 

차량에 여러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찍은 영상이다. 회화에서 구현하던 원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설치한듯 하다.

 

 

작가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