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리뷰

나의 아저씨

푸른세계_2 2020. 5. 6. 21:29

 재밌었다. 미생만큼 비정규직이나 '보통사람'에 대해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그만큼 재벌가의 가족이나 회사 내 임원간의 권력다툼만 떠들어대는 것과 달랐다. 다른 케릭터들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익숙했고 이지은이라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나는 연기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수화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꽤 감동적이었다.

 초반부의 구성을 보면서 롤리타콤플랙스나 성인남성-어린여성의 로맨스에 대해 다루려나 싶었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것과는 무관하단 생각이 들었다. '지안'은 어릴적부터 사회적 관심과 어른들로부터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이를 유일하게나마 도와주고 안내해준 것은 동훈이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동료들도 '지안'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리고 이를 느낀 '지안'도 이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주된 내용은 각 인물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슬픔이다.그 둘의 관계와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그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존경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이성적이고 육체적인 것은 아니니까. 

 

 각자 삶에 문제가 있고 그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다른 이들과 시청자는 각 케릭터를 보면서 자신의 삶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영화나 소설처럼 허구를 다루는 내용이기에 내 삶에 사채업자나 임원권력다툼(....)은 일어날 일이 없다. 그리고 낯간지러운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나 친구 술집도 없을 수 있다. 배우들처럼 예쁘거나 잘생긴것도 아니다. 삶은 무미건조할 수도 있고 잔잔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선 조금 거리감이 있었다.

 

나는 좋은 어른일까. 좋은 인간일까. 더 나은 선택. 더 나은 가치관. 정말 그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