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푸른세계_2 2020. 12. 26. 20:47

 그때 당시에 처음으로 고른 에세이라서 그런가 앞부분은 공감이 됐다.

그러나 중반부를 지나가니 연애나 삶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미세하게나마 저자는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것이 스스로에게 내민 확신인지 경험에서 나온 결론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결론이 강제처럼 느껴졌고 어떤 공감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지적으로도.

게다가 관계나 일상의 경험을 감각으로 풀어내는 말이 많은데 지나치게 추상적인 느낌이랄까. 굳이 허공에 손을 휘젓는 느낌뿐 단어나 흐름이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둥둥 떠다닌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이 책을 읽을 리듬이 아닐 수도. 아니 에르노 책을 읽으려 해도 읽히지 않는 것은 안 맞아서 그럴 수도, 혹은 경험이 없어서 일 수도 있다. 아니 요즘 책을 너무 안 읽었나? 맞는 책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잊었나. 여하튼. 이렇게 책을 덮으면 한동안 안 보게 된다. 언젠가 열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