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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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세계_2 2021. 3. 31. 21:37

 유튜브를 볼 때 난데없이 큰 소리와 정신 사나운 영상이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광고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문을 두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문을 열어 허락도 없이 방안으로 쳐들어온다. 그리고 관심도 없는 얘기를 수 분동안 떠들어댄다. 입좀 닥쳐달라고 버티다가 스킵을 누른다.

 

 대체 언제부터 광고가 이토록 강제적이었나, 티비를 보면서 가끔 즐거웠던적도 있다. 기발한 광고. 그건 TV나 라디오에 국한된 얘기였다. 영화관에 원하지 않는 광고가 채워지고 인터넷 기사엔 기사 본문을 가리거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젠 영상을 보려고 할 때 동의도 없이 광고를 때린다. 소비자에게 상품으로 돈을 가져가는 그 기업에서. 돈을 가져가는것도 모자라서 시간과 에너지까지 빼앗는다. 

 

 블랙미러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갇힌 공간에서 살며, 자전거와 같은 운동으로 돈을 적립하는데 이 돈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다. 일상이 끝난 뒤 방에서 쉴 때 난데 없이 벽면을 가득 채운 광고가 나오는데 이 광고를 넘기려면 비용을 내야한다. 돈이 없을때는 광고를 어쩔 수 없이 보다가 나중에 돈이 쌓이면 괜찮겠지 싶어서 돈을 내고 광고를 치워버린다. 유명 유튜버의 영상에는 불편할정도로 수십개의 광고가 실린다. 이게 다 돈인다. 근데 그걸 보는 고객들의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다. 광고가 싫다면 결제를 해야한다. 

 

현실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