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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Side

캐쉬백. 본문

책/영화 리뷰

캐쉬백.

푸른세계_2 2011. 6. 21. 13:22

 아. 우리나라는 포인트를 적립하는걸 캐쉬백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양에선 은행의ATM기에서 인출하듯 어떤 가게에서 돈을 받는것을 캐쉬백이라고 한다는걸 얼마전에 알게 됨.
여튼.

여자와 헤어지고 제정신이 아닌 남자가 불면증에 걸려선 몇주동안 잠도 안자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그시간이 아까워 야간알바를 하다가 한 여자를 새롭게 만나게 되선 다시 사랑한다는 이야기.

시간을 멈추길래 오 신기하군. 이란 생각을 영화보기 전까지 했었는데,
뭐랄까. 어떤 사람들은 자기만의 특이한 세상을 가지고 있는 그런것에 빗대어 진듯 하기도 하지만, 이 주인공은 조금 제정신이 아닌상태에서 현실도피적인 영역과 그것을 자신의 생활 일부로 연결한듯한 느낌이다.
( 갑작스럽게 이별을 한 후에 불면증에 걸리고. 평소에도 정신줄을 놓고 다닌 상태가 된 후에 그 시간을 돈을 번다는 현실과 , 그에 상응하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 여체를 보며 그림을 그린다는 자신의 재주나 욕망 )
 최근에 시간을 되돌리거나하는 소재는 많이 본 것 같은데, 그 정지된 시간속에서 누구를 구하거나 폭탄을 피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 그것도 욕망에 따른 ( 성적인 면도 포함되겠지만, 미대를 다니면서 실력을 연마했고, 어린시절의 경험으로 여체에 대한 단순한 시각적 욕구. 일본의 야동처럼 뭔가를-_- 하는게 아닌 그림을 그린다는 것으로 자신의 어떤 내적인 욕구를 채운다는 것에서. ) 자신만의 내면과 소통을 한다고나 할까. 그런게 조금은 달랐던것 같다. 주인공의 조금 철학적(?) 대사의 독백도 그렇고.
 허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과 새로운 사랑에. 오해에 그런건 조금. 음, 안맞는듯한 느낌. 조금 상업적인 느낌.
쇼핑몰에서 수많은 여자들을 벗겨놓고는 그림을 그렸을텐데, 그 그림은 다 어디간건지. ( 그걸 전시했다면 난리가 났겠지 ) 사랑과 직접적인 연결로 결과가 진행되는게 아니라, 완전히 그림에 미쳐가지곤 정말 광적으로 그려대다가 뭔가 새로운걸 느끼는건 어떤가. 조금 더 회화쪽에 집중되었더라면야. ( 그것이 큐레이터에게 보여졌고, 그림은 볼줄 모른다만 연필로 그렸다기엔 굉장히 뭔가 임팩트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랬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 아마도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서, 잠을 다시 자면서 부터 현실로 다시 이끌린건 아닐까. 하는.
 뭔가 좀 이상했던 영화.

딱 한가지.
특히나 바로 취업해서 돈을버는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가지고,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자신만의 기술을 연마하고, 그리고 목적을 위해 돈이라는 수단을 버는것이 결코 잘못된것이 아닌 하나의 과정일 뿐임을 아주 오묘하게 느낀다.
아마 직접 미대에서 배우고 돈벌려고 휴학하고 굉장히 허덕이고, 그렇다고 한다면야 저런것이 가짜라고 말할지는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