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에세이

푸른세계_2 2011. 9. 23. 14:15

언제인가, 아마 몇년쯤 지났으려나.
어디선가 보고 마음에 들어서.
어디선가 본 글이 마음에 들어서.
꽤 오래전인데 꼭 이해해서 서로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이글이었나. 하여간 몇년전 아주 오래전
그래선 이 책 괜찮다 주변사람에게 말은 했지만 정작 난 이제서야 들춰본.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그리고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워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하나에 미세하게 반응하고
말투와 모든것들에게 신경쓰고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고 모든걸 배려하려하고

어쩌면
예전에 느끼던 오묘한 그런 감정이 어쩌면 사랑이었을수도 혹은 설레임이었을수도 있겠구나 싶다.
괜한 걱정과 수많은 잡념때문에 그게 사랑이 아니라 외로움일 뿐이라고 부정했던걸까
아니, 분명 난 두려웠다.
무언가 다시 진득하게 사랑하는걸 원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상실감에 두려웠고
나 자신이 틀어질까, 아니면 누군가 날 그러다 미워하는건 아닌가 싶은 걱정들.
그래선 정작 그 어떤 순간에 느낌을 받더라도 외면해버렸던 것일까.
그리곤 지금에 와서도 또다시 비슷한 상황일까.

분명 이해받을만한 상황도 아니지만
그렇듯 누구나 이해받길 원하니까.
예전 누군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끝없이 올리던 글들이 생각났다.
아마, 이 책에서 나온듯한 글이라 생각된다.

근데 난. 그리 많고 공감가고 알려주고 싶은 글귀가 너무나도 많았는데
그 글을 이해하진 못했다.
뭐랄까. 이 솔직하고 아주 직설적인 글들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 과거에 있던 일들을 솔직하게 돌아보는데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나 할까.
그래선, 역시나 그 과거의 순간들과 현재의 내가
이해되진 않는다.
이해된다고 하는건 욕심이고 자만일까.


분명 두렵고 하지만 그만큼 기대되고 사랑을 느끼고
그 순간이 찾아오겠지 분명.

모르겠다
책의 후반부에 등장했던 드라마의 대사들 처럼
이분법적인 단어들이 결국은 머릿속에서 뒤엉켜버려선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랑하고 싶다.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p.s)
20대와 30대의 사랑뿐 아니라, 작가분들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부모님이나 친구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뭔가 깨닫게, 아니 적어도 알게되는데 왜이리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걸까.
어쩌면 난 그 아주 지독한 트라우마와 같은 두려움 때문에
정말 소중한 사람을 곁에 두지 못하는걸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이젠 솔직해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