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라거펠트 사진전

푸른세계_2 2011. 12. 2. 15:04

패션사진이라고 해서 티비나 잡지에서 보아오던 제품사진들이나 제품 클로즈업된 사진들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다채로웠다. 패션이라고 하기에 그 분야에서만 완전 단조롭거나 시각적으로만 극화된 사진일거라 생각했는데, 회화적 느낌을 강조한 사진들도 꽤 많았고 다양한 기법등을 시도한 작품들이 엄청 많았다.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어쩌면 이 제품을 쓴다면 이 모델들처럼 아름다워 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일뿐이라고 여겨질수도 있지만 모델사진에서 모델의 표정과 감정들이 조금 더 강조된 사진들을 봐서 정말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얼마나 틀이 박혀있었나 알 수 있었던 시간들.
모델들도 너무너무 예쁘고 멋지고 표정도 전부 살아있고. 아마도 진짜 모델들은 이런 표현이 가능하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 대단했다. 모델분들이 뭔가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듯한 느낌. 명품들이 단지 자신과 정말로 하나인듯한 그런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배어있어서.
 엄!청!난! 누드 작품들도 수두룩! 누드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 누드는 쉬운데 작품은 어렵다. ) 그렇게 적나라한데에도 불구하고 야하다 라기보다는 그런 연출들에 진짜 최선을 다하고 몰입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신화에 나오는 대상들을 흉내내는것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기엔 그 무겁지만 부드러운 톤. 마치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모델들의 몸매가 아름다웠던 이유도 있겠지만 추잡하고 질낮은 사진이 아니라 조금 더 그 대상에 접근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놀라웠다. ( 아마 패션분야기에 순수사진과 가까운 누드사진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그런 사진조차 솔직히 보기 어려운건 마찬가지. ) 벽면 가득한 사진들을 보고 와 진짜 장난아니다. 놀랍다 놀라워 . ( 뭐 옆쪽엔 남자의 누드사진도 있으니 골고루 감상하는것도................)

자신감이 멋지더라. 짧게 인터뷰를 한 영상에서, 자신은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운적도 없다면서 사진. 사진은 자신만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카메라는 기계일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진짜 넘치는 방들의 사진도 보여주는. 그 자신만만함과 자유로움. ( 사진에 관해 자신만의 시선을 가져라. 스타일을 가져라 등등의 이야기는 어쩌면 넘치게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그걸 진짜로 알게되는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야 아는것이라 생각된다. ) 건방져보일수도 있지만 어떠냐. 잘났는데.
 또 하나의 틀을 깨버리는 그런 전시였다. 사진이 매혹적이었다. 광고분야에서 사진이 어쩌면 한번에 시각을 사로잡에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강력해야하지만 그만큼 깊이가 없다라고 하는 말들이 꽤 많았는데. 솔직히 광고분야의 사진에서는 그 목적에 부합하는 사진들을 만들어내야하고 그걸 원하는 사람이 있고 제공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곳에서 최선들 다하면 되는것 아닌가. 이리저리 분야를 나눠놓는 통에 구분되기는 하지만 다른 영역에 대해서 심하게 비판하는건 좀 아리송하긴하다. 어느쪽이나 자신의 분야와는 다른 점이 있지만 그것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는게 아닌 이상은 그 비판하는 것 이상으론 자신 역시 알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모델들도 정말 너무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사진들은 진득하고 자신들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니까. 부에 관한 건 어쩌면 자기 선택이지 비판하기엔 좀 애매한 문제 아닐까 싶다.

p.s) 홈페이지에서 다운받는 도슨트는 진짜 완전 새발에 피에 불과하다. 아오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도슨트 안내자분을 따라서 작품설명을 듣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