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현미라 사진전 - 낭만적 혼

푸른세계_2 2011. 12. 20. 12:56


 지독할만큼 어둡고 대조도 강하고 초점이 빗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눈빛만으로 아주 설득력이 강하고
이상하리만치 친근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고 압도된다.
이와 비슷한 사진들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약간의 우울과 무거움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길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빛이 바래는듯한 가벼움
보는이로 하여금 조금 마음을 불편하게 할수도 있겠지만 그 강렬함과 질척거림
불안과 자유가 공존하는 눈빛과 표정과 손짓 발짓 온몸이 말하는 메세지들이 극에 이르는듯한 강렬함.
그래서 좋았다.
디지털보단 아날로그에 가깝고, 색과 초점과 그 순간과 모든 것이 대형 프린트에 떡 하고 자리잡으니
거대한 석상이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져 박혀버린건가.
파인더 속을 바라볼 때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순간을 볼때에 상대방이나 그 무엇이 날 넘어서는 느낌.
발목을 끌어 잡는듯.

현미라 이분 사진전은 다른 작품들도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주는 포트레이트가 많네.
서양인이 주는 직설적인 느낌과 이질감과 이국적 느낌에 매료되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뭐 아직까지 비슷한 주제를 한국인에 한하여 담은 작품을 본적이 없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느낌을 낼 수는 없을까 싶다. 그건 좀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