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푸른세계_2 2019. 12. 9. 12:21

베르베르의 추천책.

개인의 지성과 그에 따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지성이라는 것이 과연 그토록 절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에 고민한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마음에 한송이 꽃처럼 살포시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난터라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처음 주인공 찰리 고든이 주변 사람들에게 느낀 감정은 친근함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능이 높아지는 수술을 받은 뒤에 알고보니 주변에선 그를 놀림의 대상으로 대할 뿐이었고 이에 그는 분노한다. 관계로 시작된 배신감과 갑작스레 높아진 지능. 그리고 혼란스러움이 더해져 성격은 괴팍해져가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

 

 책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찰리 고든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느끼던 감정의 변화와 함께 마지막에 친구가 많아지려면 너그러워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정말 모르겠다. 게다가 사람을 대하는 것 역시. 빡빡하게 구는 사람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나도 어느새 그리 된것은 아닐까? 상대방이 하는 소리가 헛소린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핵심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정말 대꾸를 하지 않으면 말도 안되고 오류가 가득하며 틀린 이야기를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때론 겸손함을 잊은 채 상대에게 비난과 감정적인 말을 섞어서 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비단 그것은 관계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적어도 친구 만큼은 마음 편하게 만나고 싶다. 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라면 친구가 아닌걸까. 아니면 나도 고든처럼 마음을 내려 놓고 만나야 하는걸까? 관계에 피곤해진 지금 천천히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