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리뷰 129

beach -

디카프리오는 어려보이는 나이에도 정신나간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진짜로 그 케릭터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 어쩌면 이상향이란건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 상대적인 것처럼. 아니면 언제나 행복과 불행중 평행을 찾아가는 곡선처럼 절대적인 파라다이스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하지만 나도 남들처럼 집을 떠나면 집생각이 나고 벗어나지 못했고 태국의 불타는 어두운 거리에서 죽을둥 살둥 살아가는 모습들과 그런 이상향을 찾아가는 정신나간 한명의 인물이 왠지모르게 정감이 가고 좋았다. 마리화나를 피우며 쓰러져가는 모텔에서 한 남자를 마주해서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어쩌면 그 본인도 그처럼 반쯤 정신나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줄수도 있겠지. 환경에 대해 혹은 매트릭스에서 인간을 바이러스라고 말한것에 대해선 소설 영화 가릴 것 없..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바이올린을 내치고 유명한 바이올린을 찾아 떠나 그것을 구해왔지만 주인공은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을 결심한 그는 어떤 방법으로 죽을까. 생각하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기에 수 많은 방법을 모색하다 결국은 침대에서 죽기로 하는데, 그 죽기전 1주일동안 그가 겪었던,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빛을 사용한 영상이 굉장히 극적이고, 어떤 영상은 비극적인 동화처럼 아름답다. 결말이 등장하기 전에 아내와 자식을 내팽겨 치고 무책임하게 죽음을 선택하는 그의 모습에서 난 왜 모두들 그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떠들어 대는지에 대해 아이러니하게 느꼈다. 자식과 아내라는 가정을 책임진다는 것을 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책임감'이란것이..

인사이드 아웃

글쎄, 처음엔 기쁨이라고 보이던 케릭터가 행복을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고, 여기저기 슬픔과 극단적인(?)짓을 저지르는 슬픔을 보고 부셔버리고 싶다고 분노한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 케릭터를 보면 비단 기쁨과 슬픔도 한가지만 존재한다면 정말 정신나간 광기처럼 느껴졌다. 감정에 절대적 기준이라는것은 없다. 균형이라는것도 상대적이지 않을까 ? 누군가는 차분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이상하리만치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세상만큼 다양한 사람이니. 행복을 위해 오직 기쁨만이 존재할 수는 없다고. 뭐 그런 영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은 좋지만 결론에 이르러 지나치게 큰눈(!)으로 억지 감정을 유발하는 결론은 왠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어릴적부터 계산과 손재주가 뛰어나 잘살아가던 주인공. 자격증도 따고 취업도 했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일을 할만한 능력은 못되고, 소외계층으로 전락한다. 그러다 함께 일하던 노동자에게 반하게 되고 그와 함께 살지만 삶도 녹록치 않다. 그녀는 잘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사회와 세상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초반 부분에는 코믹한 듯한 느낌으로 영화가 전개되기도 하고 가녀린 여배우와 클로즈업된 극한 컷들이 뒤바뀌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주지만 결국 그 삶이 어디까지 추락하는지를 보여준다. 착하고 순수하고 사랑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가난하고, 집은 없고, 그래서 삶은 전쟁이고 결국 혼자만 남겨져선 지독한 삶을 살고. 재개발 이란것이 일부 지역주민에겐 정말 엄청난 해택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가..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유명한 브라질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다큐멘터리다. 그가 제네시스 (창세기) 사진전을 공개하면서 함께 발간한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를 보고 그가 느끼는 것과 살아온 삶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그의 아들과 빔 벤더스 감독이 함께 촬영해 그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셀애덤스가 인화한 풍경사진을 보고 스케일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는데 살가도의 사진도 흑백의 계조와 사진을 구성하는 능력과 도전정신등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가 만들어낸다고 생각했다. 유진 리처즈는 사진집에서 인터뷰할때 예쁜사진과 싸우고 쉬운사진과 싸운다고 한다. 혹자는 살가두의 사진을 보고는 엄청나게 힘들게 살아오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미..

폴더가이스트 Poltergeist, 1982

가끔 뉴스나 영화에서 물건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걸 폴더가이스트 현상이라고 말하던데 롤리타 처럼 이 영화에서 유명해진건가 싶다. 최근에 개봉된 공포 영화중 페이크 다큐 방식으로 3편까지 제작한 영화와 비슷한건가 했는데 다양한 상상력(?)이 동원되어 꽤 재밌게 봤다. 특히 갑자기 디지털화되어버린 ( 트렌센던스보다 훨씬 오래전에 ㄷㄷ) 딸애의 심령장면과 갑자기 집안에 식도가 뚫려버리는 장면은 조악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꽤 신기하고 재밌고 특이한 듯 하다. 게다가 부동산과 관련된 교훈까지 ! 왠지 요즘나온 공포영화보다 더 내용이나 새로운 시도가 보이는건 왜일까?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부동산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앤디와 그의 동생 행크가 돈이 필요해지면서 강도질을 계획하게 되는데, 일이 틀어지면서 그 주변을 애워싸던 것들의 표면이 드러나고 동시에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가게되는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물론, 모두 일이 잘 진행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앤디는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행복하지 않은 부부생활을 하고 있고, 그녀와 함께 떠나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일이 꼬여버린다. 마약을 해서야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상태에 까지 이르러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그가 계획한 강도짓에서 윤리적인 면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이혼속에서 딸과 빚때문에 돈에 짓눌려가던 행크의 삶도 고단하다 (대체 그가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

Conspiracy Theory. 음모론

택시 기사인 플레처 (멜깁슨) 는 만나는 손님마다 자신이 가진 음모론과 세상일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드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변호사인 줄리아로버츠에게 집착하는 광기마저 보이는데 어느 날 그가 의심하던 사람들이 실제로 그를 납치하게되고 이런 이야기를 변호사에게 말하지만 그녀는 반신반의한다. 그리고 이내 닥친 실제상황에서 그녀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친다. 초기에 단지 그저 음모뿐이었더라면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할수 있겠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그다지 영화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정치적 견해를 떠나 사회에서 지위와 권력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할 일과 절대 공개되선 안되는 일이 있다고 하니 그 사이 간극은 어쩌면 정말 불안정하고 굉장히 민감한 문제일 수 밖..

청춘스케치 Reality bites 1994

벤 스틸러 감독의 영화. 대학을 갓 졸업한 청춘들의 방황에 대해 그린 영화. 명문대를 졸업해 엘리트코스를 밟아가며 사회로 나간 주인공이 일하던 곳에서 해고당하며 맞이하는 사회. 철학이나 이상적인 문학속에 파묻혀 살아가다 수없이 해고당하던 청년. 옷가게에서 승진을 해나가는 여자와 또 다른 남자. 영원할 것 같다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미화된 청춘이라고 보고. 그저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회속으로 던져지면서 겪게되는 불안하고도 어리며 때론 순수하고 광폭한 감정들이 하나의 공간안에 뒤섞이며 지나가는 시간을 그린 영화. 20대의 초중년생이 대하게 되는 별다른 노력없이 돈을 번 남자로 ( 여피족 - 당시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고등학교 졸업후 곧바로 취업에 뛰어들이 큰 돈을 갖게되는 부류를 일컷는단다.) 벤스틸러가 직접 참..

위플래쉬

소극적이던 남학생 앤드류가 나라에서 제일가는 음대에 입학한 뒤 홀로 연습을 하던중 악명높은 플레처 교수에게 눈에 띄게 되고 그의 재즈팀에 들어가게 그의 성격이 점차 변해가며 드럼에 대한 광기와 집착, 그리고 노력과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처음에 교수가 앤드류를 만나며 정말 꿀과 같고 소중한 격언들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순수하게 웃는 표정 뒤에 앤드류가 겪게되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묘한 갈등과 공감을 느끼게 된다. 처음 내용을 얼핏듣고 정신나간 교수가 욕을 해대는 모습이 언제 나오나 싶었고, 그가 말하던 채찍질은 어떨까 싶었는데 사실상 영화가 시작하게 되면서 끝나기 전까지 끝없이 누군가를 몰아세우고 있다. 플레처가 앤드류를 자극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앤드류도 불안과 공포 경쟁심과 집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