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리뷰 129

Straight Outta Compton

블로그를 보고 아이스 큐브에 대한 내용을 접한 뒤 보게된 영화. 슬럼가에서 경찰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폭행을 당해오며 살아가던 닥터드레. 랩을 쓰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졌던 아이스 큐브. 마약을 팔며 전전긍긍하던 이지이,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엠씨 렌, 옐라 (?) 그들이 뭉쳐서 사회에 존재하던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항해 싸우며 함께 작업을 했던 N.W.A의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건 아이스큐브가 한인타운 지역에서 폭동이 있던 시기에 일부 한인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이를 랩으로 옮겼는데 그로 인한 여파가 폭동에 영향을 미쳤다는점과, Eugene Richards가 당시 사건에 관한 사진작업을 하던 내용이 다른 인터뷰에서 등장하는데 이때 사람들과 미디어는 한인들에 대..

오베라는 남자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던 노인 오베.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이웃들이 그의 성질을 긁고 이웃과 다투기만 하던 그가 이웃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그의 예전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미국 영화였다면 그의 자살시도를 컬러풀하게 보여주거나 영화 전체를 회색톤 저채도로 느릿하고 슬프게 보여주려했겠지. 조용한 배경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듯한 억지는 보이지 않는다. 고집불통의 노인 오베가 그렇게 살아가는데 그 노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이해라기 보단 거리를 두려는 듯하게 느껴졌고, 그것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면 단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던 그가 자살시도..

곡성 .. ?

최근들어 미디어마다 '뭣이 중헌디'를 남발해서 어디에서 등장한건지 궁금했는데 이 영화에서 나왔다. 각 배우들의 연기는 자신들의 케릭터에 맞게 참 진득하게 한 것 같다. 코믹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곽도원, 선인지 악인지 외부로 쉽게 분간되지 않는 황정민. 정신나간듯한 부분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천우희. 열린 결말이라고 놔둔 탓에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해석과 때론 추측이 난무하고 대체 뭐가 진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이 감독은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말을 하는 듯 하다. 근데 잘 모르겠다. 관객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려서 결말부분의 반전에서 뒷통수를 치기 위한 장치 '맥거핀'은 히치콕의 영화에서 등장한것으로 아는데, 이것이 제대로된 역할을 하려면 적어도 중심부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며 그것은 관객이 영..

Paris, Texas . 파리, 텍사스 1984 .

사막에서 홀로 걷다 쓰러진 트래비스. 그를 찾아온 그의 동생 월트는 비행기까지 타고와 몇년간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형이 낯설기만하다. 게다가 트래비스는 정신을 차린 뒤에 한마디 말도 없이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걷기만 하고 이유를 묻는 월트에게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트래비스가 건넨 오래된 사진과 함께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는다는 암시를 건네곤 월트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한동안 만나지도 못했던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무언가'를 찾아 떠나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과거와 가족. 행복을 바라보며 끝 없이 어딘가로 향한다. 로드무비로 유명한 빔 벤더스의 작품. 기존에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고 굉장히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누벨바그와 영화의 흐름에 대해 간략히 듣..

파니 핑크 , Nobody Loves Me, Keiner Liebt Mich 1994

'여자가 서른살을 넘기면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라는 말을 들으며 영화는 시작된다. 허름하고 어두운 아파트에서 홀로 살며 공항검색대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그녀. 더 이상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 오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 속에서 살던 그녀는 지루한 일과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던 도중 갑자기 멈춰버린 그곳에서 오르페오라는 심령술사를 만난다. 신비롭고 이상한 행동에 호기심이 일던 그녀는 그를 찾아가 점을 보게되고 오르페오는 새까만 고급차에 금발의 남자가 나타날것이라 예견한다. 그녀는 이것이 마지막 인연이라는 말을 듣고 온힘을 다해서 그를 잡으려 애쓴다. 그러나 빛나보이던 그 남자는 결국 자신의 인연이 아니었고, 상처받은채로 살아가는 그녀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

비포 선 라이즈

줄리델피가 너무 매력적으로 나왔던 영화. 주연배우들이 겪게되는 이야기에 중점을 그린 영화 ( 로마의 휴일 ) 보다는 주연배우들이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식 때문에 집중해서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놓치게 되지만 주변 풍경을 걸으면서 만나는 순간들 또한 소중하게 느껴지던 영화다. 특히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레코드가게에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몰래 바라보는 순간들과 관람차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과 숨결 함께 거리를 걸으며 서로를 스침들과 그들이 나누던 대화에서 떠오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사람의 삶에 대한 고뇌들이 인상깊다. 자신의 단점들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순간이란 것이 얼마나 될까 ?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위를 점하기 위..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The Boy and The Beast, 2015

늑대아이와 어째 비슷한 느낌이다 했는데 같은 감독작품이군. 가족의 무관심속에 도심에 버려지길 택한 소년이 우연히 괴물 쿠마테츠를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 동물세계에서 살아가면서 모난 성격의 스승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 익살스러운 큐타와 쿠마테츠의 표정 그리고 조금은 식상한 느낌의 라이벌 이오젠. 그리고 누가봐도 악역같은 인간 소년. 내용은 기존의 늑대아이처럼 일본애니의 전형을 달리고 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케릭터간의 감정변화가 주된 요소다. 막판에 가서 쿠마테츠가 결심을 하게되는 요소까진 좋았는데 어째 그 이후로는 블록버스터급 판타지로 변하는것 같아 정신없이 붕뜬 느낌이다. 정말 스님같은 목소리로 하큐슈보(중돼지) 역을 한 배우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일본 영화중 '그..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

헐리우드의 표현주의에 가까운 영화. 옛날 영화중에 꽤 유명한 편이라 가끔 짤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어쩌다 알게 된 영화인데 이번에 보게 됐다. 예를 든다면 ..이젠 역사가 돼버린 짤 스스로를 유명하고 유능하다고 믿는 자뻑남자 코너스가 지방에서 진행되는 축제인 Groundhog Day 취재차 내려갔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사 당일에 갑자기 예보와 다르게 폭설이 내려 갇히게 된 후 축제날만 반복되면서 그 안에서 갇혀 지내는 이야기다. 하루가 반복되거나 시간이 과거/미래로 돌아간다는 소재는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어서 이젠 기대조차 힘든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대에 신선하게 등장했다는 의미와 적당히 재수없는 케릭터가 등장하면서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더욱이 옛날스러운 패션과 머리스타일 주변 소품들이 재밌게 느껴지..

The boy 2016

스포성을 내포하고 있는 글. 결론적으로 별로 재미 없으니 봐도 무관함. 돈을 벌기위해 시골의 대 저택에서 유모로 일하려는 그레타. 거대한 만큼 값비싼 분위기의 대저택에서 그녀를 맞이하는 노부부는 한 인형을 들고 있다.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대하는 노부부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자신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섬뜩한 느낌의 아이 인형만을 남겨두고 노부부는 집을 떠나게 되고 어둡고 무거운 공간에서 인형과 단 둘이 남아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물건이 하나둘씩 없어지기 시작한다. '케빈 인 더 우즈'나 'Saw 시리즈'처럼 밀폐된 낯선 공간에서의 공포. 아니 아마도 이런 장르와 배경등을 장치로 구성한 영화는 엄청나게 많다. 게다가 살아있는듯한 인형이라는 소재. 인형 자체를 공포의 매개체로 사용한 영화들..

The Voice 2014 - 공포

데드풀의 주연으로 나왔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으로 나오는 싸이코패스 호러 영화. 정신병 증상을 겪으며 사회적응으로 물류회사에서 일하던 주인공은 같은 회사의 업무팀인 여성에게 반하게 된다. 어색하지만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와 남자에게 긍정적인 호감을 보여주던 그녀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고 그만 그녀에게 위협을 가하다 도망가는 그녀를 숲속에서 죽이게 된다. 상담을 통해 약을 먹으라는 처방을 받지만 약을 스스로 거부하고 살인이 일어났던것을 감추기 위해 일을 꾸미다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하게 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그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헐리우드의 특성상 아마 비슷한 영화가 더 있지 않을까 싶은데 굉장히 기분이 찜찜한 엔딩을 마주할 수 있다. 블랙코미디라고 불리던 영화의 찜찜함과는 달리 주변 상황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