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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기 전에 더블린 사람들을 읽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더블린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율리시스에서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 (물론 이뿐만은 아니겠지만)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던 제임스 조이스가 쓴 소설. 당시대 영국의 식민지에 놓여있던 아일랜드의 음울하고 무기력한 사회적 분위기를 서민들의 단편적인 삶을 통해 표현했으며, 그 속에는 당시 정치적 상황과 개신교에 대한 종교적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마비'가 된듯한 흐름을 표현한다고 해도 단편적이기 때문인지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평범하고 잔잔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절반도 읽지 않고 덮어버렸지만 자극을 원하지 않는 시기가 온다면 다시 펼쳐보게 될까? 묘하게도 ..

2015.04.05

뉴스의 시대

상업화된 뉴스들과 함께 현대에 있어서 뉴스를 소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혹은 그 뉴스가 지향해야하는 것은 어떤 방향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시선으로 말하기엔 책이 좀 얇다는 느낌이랄까?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는것이 힘들겠지만 나눠둔 탓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심도가 낮아진 느낌이다. 소비하는 방식의 문제인지 그 뉴스의 속성에 대한 문제인지 방향이 애매한 책. 보통이 제시하는 뉴스의 방향에 대해선 찬성이지만 상업화된 미디어가 과연 그런 선택을 할지는 의문이다. '불안'이 주던 색다른 시선과 깊이와는 다르게 평소 생활속에서 의문을 제기한 짧은 글이나 단편집 소설같은 느낌. 뉴스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은 가볍게 말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복잡한 것일까?

2015.04.05

강신주 - 상처 받지 않을 권리

방송에서 공개강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전부터 많은 책을 쓴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일부 방송을 제외하고 인문학 강좌와 같은 곳에서 등장했던 강신주라는 사람이 했던 이야기들은 꽤 재미있다. 그리고 무섭다. 현재 본인이 살아가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이외에 딱히 몸으로 경험해 본 일이 없는지라 ( 물론 나이가 어릴때는 자본주의와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물물교환이나 무조건적 거래.)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회의 모순과 본인이 느끼던 절망적인 감정과 시선에 대해 철학과 인문학작품들을 통해서 더 넓고 나아가는 시선과 생각의 권리를 찾아준 것은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영상으로 접했던 작가의 책을 2권정도 샀는데 1가지는 감정수업과 상처 받지 않을 권리 이다. 감정수업은 유명한 고전소설등에서 ..

2015.02.03

1984

3차 세계대전이후 3개 거대국가로 나뉘어진 세계. 영국 사회주의(이하 영사)의 체제속에서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윈스턴은 당의 지시로 과거를 조작하는 일을 한다. 예전에 있었던 전쟁이나 사건들은 당을 통해 재구성되어지며 과거 (혹은 현재)의 어떤 사건이나 인물은 때론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며 사람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채 수긍하기 바쁘다. 이런 체제에 의문을 느낀 윈스턴은 곳곳에 감시와 도청을 하며 끝없이 당을 선전하는 텔레스크린의 사각지대에서 일기장에 '빅브라더 타도'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지닌 과거의 기억과 체제에 반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몰래 담는다. 그러던 어느 날 텔레스크린에서 레지스탕스라 불리던 골드스타인의 집단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의심하던 것들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감시로..

2015.01.21

월든

꽤나 오래전에 베스트셀러로 올라와서 구매했던 도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라는 작가가 월든 호수가 있는 곳에 홀로 집을 지으며 살면서 그곳에서 느끼는 자연의 모습과 그것에서 느껴지는 삶의 본질. 그리고 번화가로부터 동떨어진 곳에서 느끼는 현대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다른 분야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고 서로 연결시키는건지 정말로 신기했는데, 소로우 역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28세라는 나이에 속세를 등지고 선택한 삶. 나무 판자들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최소한의 도구로 이끌어 가는 삶의 방식이 정말로 경이롭다 못해 놀라울 뿐이었다. 이전 하정우배우분이 찍은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육식을 끊으라는 스님의 말이 머릿속에 남았었는..

2014.12.24

멋진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책 분량은 얼마되지 않는데 과대포장하지 않은 외국과자를 먹는듯한 이 포만감과 넘치는 느낌은 뭐지 ? 엄청나게 발전된 미래기술로 인해 인간은 감각과 쾌락과 종교 신념 믿음 꿈 자유등을 모두 박탈당할 것이라는 이야긴데 제3자를 바라보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들어간 심리묘사들이 너무나 실감나게 느껴져서 전지적 작가를 넘어서선 그 케릭터들을 전부다 속부터 들여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과학 문명이란것이 분명 인류에게 있어 커다란 이점들을 가져다 준것은 사실이나, 현대의 과학기술(사실상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술에 비하면 엄청나게 작은것에 불과하지만 ) 이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은 2012나 2000밀레니엄등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자유롭게 누리고..

2014.04.26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에세이

언제인가, 아마 몇년쯤 지났으려나. 어디선가 보고 마음에 들어서. 어디선가 본 글이 마음에 들어서. 꽤 오래전인데 꼭 이해해서 서로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이글이었나. 하여간 몇년전 아주 오래전 그래선 이 책 괜찮다 주변사람에게 말은 했지만 정작 난 이제서야 들춰본.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그리고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워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하나에 미세하게 반응하고 말투와 모든것들에게 신경쓰고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고 모든걸 배려하려하고 어쩌면 예전에 느끼던 오묘한 그런 감정이 어쩌면 사랑이었을수도 혹은 설레임이었을수도 있겠구나 싶다. 괜한 걱정과 수많은 잡념때문에 그게 사랑이 아니라 외로움일 뿐이라고 부정했던걸까 아니, 분명 난 두려웠다. 무언가 다시 진득하게 사랑하는걸 원하고 있었지만 한편..

2011.09.23

난 실행할 거야 - 낸시 랭

기억은 잘 안나고, 언제 갑자기 강심장이란 프로에서 어깨에 하얀 고양이를 걸친 행위예술가란 분이 나와선 굉장히 신기해하던 기억이 있다. 뭐랄까. 내 머릿속엔 예술가라면 엄청나게 진지하고 이상한 오라(?)가 피어오르며 방송에선 ( 특히나 공중파 ) 그렇게 쾌활하거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는데, 연예인이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항상 엄청나게 웃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자신을 표현할줄도 알고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 그리고 그때즈음 나오던 여러 예능프로에 적절한 폭발력을 갖춘 그사람만의 독특한 느낌. 그런게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아니, 태어나서 고양이 인형을 어깨에 걸친 사람을 처음봤다. 그것도 방송에서. 그 이후로 그녀의 예술..

2011.06.25

호밀밭의 파수꾼

와. 좀 그렇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주인공 홀든이 집에 통지서가 가기전 뉴욕을 거쳐 잠시 방황하게 되는데 그 시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서술한 책이다. 존레논을 살해했던 마크채프먼이 이책을 사람들에게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해서 조금더 유명해진듯. 아무튼 영향력이 좀 있는가보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세상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모두 주인공의 시점에서만 설명되며, 타인의 감정이나 표정들은 아주 객관적x 주관적으로만 나타내어지고, 이 역시 모두 주인공의 생각뿐이다. 선생님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이 경멸의 대상이었다. 멍청하고 혹은 늙어서 더이상 힘이 없는존재. 하찮은것들에게나 행복을 느끼는 그냥그런 상태라고 말하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또래의 그 누군가들도, 역시 똑똑한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 외엔..

2011.03.26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 쓸때에는. 정말 잘알고, 그리고 두번이상 정독한 후에 써야겠다는 생각. 하정아 라는분이 쓴 책이다. 이곳저곳 많은곳을 돌아다닌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도, 타지에서 어떻게 저렇게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지 신기할정도. 책에 있는 사진을 봐도 왠지 그곳사람에게서 느껴지는듯한 느낌이 꽤나 강하다. 모험심이 있는사람이랄까. 이곳에서 여러가지 경험을하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자신에겐 어떤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면서 그곳에서 살아가는게 어떤것인가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 동시에 삶의 중요한 교훈들을 말해주는 책이다. 다른 책들은 어떻다- 하면 뭐 그려려니 하는 느낌인데, 이책은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 정말 과하다 할만큼 .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쓴 덕분에. 그 책속에 있는 인생의 진리! 들..

2010.12.26